일본 소비경기 살아난다…소매판매 넉달 만에 증가(종합)

입력 : 2015-05-28 오후 3:57:53
일본의 소매판매가 넉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서며 소비경기 회복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일본 경제산업성(METI)은 28일 지난달 소매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5.0%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사전 전망치인 5.4% 증가는 하회했지만 직전월의 9.7% 감소에서 큰 폭으로 개선됐다.
 
소비세율 인상 한달 전인 2014년 3월(11.0%) 이후 최대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일본의 소매판매는 지난 1월 전년 대비 2.0% 감소세로 돌아섰고 2월 1.8%, 3월에는 1998년 이후 최저치인 9.7% 감소를 기록한 바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서서히 일본 소비 활동이 회복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부터 저유가가 지속되는 가운데 실적이 개선된 일본 기업들이 대규모 임금을 인상하면서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일본 정부는 지난해 엔저로 큰 이익을 거둔 일본 기업들을 중심으로 임금 인상을 유도했다. 엔저와 임금 인상으로 소비가 진작되면서 물가가 오르는 선순환 구조의 그림을 기대하는 것이다.
 
일본의 정책 결정자들 역시 소비가 회복되고 있다는 것에 자신감을 보였다. 소매판매가 발표되기 전날(27일) 일본 정부는 월례경제보고에서 “개인 소비가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개인 소비 활동에 관한 판단을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일본 정부가 전월 대비 소비 활동이 개선됐다고 판단한 것은 10개월 만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지난달 소매판매의 개선이 기저효과 때문이라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소비세율 인상으로 지난해 일본의 소비 활동이 전례 없이 부진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4월 일본 정부는 17년 만에 소비세율을 5%에서 8%로 인상했다. 소비세율이 인상되며 해당월의 소매판매는 4.4% 감소했다. 이후 일본의 소비 활동은 가정용 지출을 중심으로 꾸준히 위축됐다.
 
또 전월 대비로는 0.4%에 그쳐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일본 정부 역시 지난달 소매판매는 지난해 침체로부터 되살아난 것으로 보이나 아직은 회복 속도가 느리다고 진단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은 “전체적인 수치는 개선됐지만 부분적으로 부진한 측면이 남아있다”며 “자동차와 전자기기 등 내구재 판매는 소비세 인상의 여파로부터 여전히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선된 지표의 연속성을 확인하기 위해 소비 지표 추이에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임금 상승이 소비 활동으로 이어지는 지 여부에 따라 2차 소비세 인상이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 봤다.
 
도쿄 긴자의 유니클로 매장에서 사람들이 쇼핑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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