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042660) 노조가 STX프랑스 인수 계획을 전면 백지화하라고 사측에 요구했다. 앞서 대우조선해양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STX프랑스 지분 66%에 대한 인수제안서를 대우조선해양에 보냈다.
대우조선노동조합은 29일 오전 경남 거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우조선 부실방지와 회사 발전을 위한 노동조합 투쟁방침과 요구사항을 밝혔다.
노조는 “대우조선해양의 STX프랑스 인수의 이면에는 산업은행이 배후에서 압력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산업은행이 STX조선 투자실패의 책임을 만회하기 위해 대우조선을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산업은행이 대주주라는 이유로 대한조선을 대우조선이 위탁경영 하게끔 압력을 행사했고 이번 대우조선해양 사장, 대한조선 사장, STX조선 사장선임에서도 갑의 지위를 이용해 마음대로 선임했다고 노조는 설명했다.
이어 “1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무려 374%에 달하고 현금보유상황 역시 283억원에 불과해 며칠분의 운영자금밖에 남아있지 않은 상황”이라며 “대우조선의 경영 상태나 환경이 결코 타 회사를 인수할 수 있는 조건이 되지 못한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의 부실한 자회사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노조는 “망갈리아 조선소, 풍력발전, 자원개발 등 자회사에 대여하거나 지급보증을 해준 금액이 2조가 넘는 것으로 파악되고 이 금액 역시 자회사의 부실로 인해 받을 수 없을 가능성이 높다”며 “회사는 노동조합과 노동조합 추천 회계사 등 전문인원이 포함된 실사단을 구성해 대우조선해양 자회사에 대한 경영상태를 점검하고 자회사 부실에 따른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노조는 “노조의 요구가 수용되지 않는다면 법적투쟁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총력투쟁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3월 서울 중구 대우조선해양 본사 로비에서 대우조선해양 노조 조합원들이 낙하산 사장 선임 반대를 위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뉴스토마토)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