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는 이번주(1~5일)에도 변동성 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월초를 맞아 투자자를 자극할 만한 해외 경제지표들이 줄줄이 발표되기 때문이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5월26일~5월29일) 코스피는 직전주 대비 1.45% 내린 2114.80에 거래를 마쳤다. 주간 기준으로 3주 만에 약세로 돌아선 것.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는 711.39로 직전주에 비해 0.28% 하락했다.
대외 여건 불안에 시장 변동성이 확대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미국 기준금리 인상을 둘러싼 문제가 시장 최대 변수로 남아있다. 미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역성장을 기록했음에도 이에 앞서 자넷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의장이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영향이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기업들의 실적 시즌이 거의 마무리된 상황에서 당분간 국내보다는 대외 요인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번주는 ▲미국 ISM 제조업지수(1일) ▲중국 제조업지수(1일) ▲일본은행(BOJ) 통화정책회의(4일) ▲그리스의 국제통화기금(IMF) 채무상환일(5일) ▲석유수출기구(OPEC) 총회(5일) ▲미국 고용지표(5일) 등이 주목된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국 지표들의 결과가 좋으면 연준 금리 인상에 대한 시장 부담이 커질 것"이라며 "변동성이 형성돼 밸류에이션이 높은 성장주들이 더 큰 충격을 받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그간 불안했던 글로벌 채권 시장이 안정된 만큼 이번주 변동성 장세가 지속되더라도 그 폭은 축소되는 양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단기 변동성이 있더라도 이를 추세적 하락으로 보기보다는 시장 진입의 기회로 판단하는 게 좋다"며 "지난달 초 증시 변동성이 확대됐을 때는 시장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공포심리가 확대됐는데 지금은 채권 금리가 상당히 안정돼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변동성이 축소되면서 시장은 상승 시도에 대한 기회를 모색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주 눈여겨 볼 만한 국내 경제지표에는 ▲5월 소비자물가지수(2일)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4일) 등이 지목됐다. 하지만 국내보다는 해외 요인들에 대한 증시 민감도가 커진 상황인 만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조윤경 기자 ykcho@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