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26~29일) 국내 증시는 점진적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관측된다. 글로벌 시장 여건이 우호적인 가운데, 국내 수급도 탄탄하게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18~22일) 코스피는 직전주 대비 1.88% 오른 2146.10에 거래를 마쳤다. 주간 기준으로 2주 연속 강세 국면을 이어간 것.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도 1% 넘게 뛰었다.
선진국 국채 금리 급등세가 진정 국면에 진입함에 따라 외국인들의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됐다. 외국인은 지난 12일부터 9거래일째 '사자 행진'을 멈추지 않고 있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 상승세는 이번주에도 이어질 것"이라며 "그간 둔화됐던 외국인 순매수가 지난주부터 다시 증가하는 추세인데 이는 선진국 국채 금리 안정화하고도 연관된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증시의 전반적인 상승 분위기도 투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가 전반적으로 지난주 초반을 분기점으로 안정됐다"며 "미국이 통화정책 기조를 빨리 가져갈 만한 이유가 없기 때문에 유동성 장세 흐름은 연장되는 분위기"라고 진단했다.
지난주 공개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도 대다수 위원들은 6월 금리 인상이 빠르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 업계에서는 월말에 줄줄이 이어지는 미국 경제지표들 역시 대체로 부진함을 면치 못해 조기 금리 인상 우려를 덜어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오는 29일 발표되는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정치는 잠정치 0.2% 성장에서 마이너스권으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국내 기업들의 실적 기대감도 이번주 증시를 떠받칠 만한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1분기 호실적을 달성한 기업들 중 2분기에도 개선 여력이 남아있는 종목 위주로 반등 움직임이 나타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지난 21일 기준으로 코스피 상장사들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23조원, 어닝서프라이즈 비율은 50% 수준이다. 업종별로 보면, 통신, 전기가스, 철강·금속, 의료정밀, 기계, 화학, 운수장비, 의약품 업종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를 나타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와 3분기 순이익 컨센서스가 각각 25조1000억원, 30조2000억원으로 상승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실적 기대감은 계속되는 모습"이라며 "에너지, 화학, 증권, 내구소비재·의류의 2분기 컨센서스가 상향 조정을 지속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조윤경 기자 ykcho@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