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30분께 대웅제약과 한올바이오파마 관계자가 만나 인수에 합의했으며 대웅제약이 한올바이오파마의 지분 약 30%를 1000억원에 매입하기로 했다.
한올바이오파마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28.5%다. 유한양행이 8.96%의 지분을 보유해 3대 주주며, 소액주주의 지분율은 51.17%다. 대웅제약은 이번 지분 인수로 최대주주가 된다.
김병태 회장이 1973년 설립한 한올바이오파마는 지난해 800억원의 매출액 규모를 보였다. 자산은 871억원이며, 부채는 413억원을 기록했다. 시총 규모는 3000억원대다.
한올바이오파마의 경영권 양도는 사업악화 탓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한올바이오파마는 공격적으로 R&D에 투자해 왔지만 자금력의 열세로 성과가 지지부진했다. 단기·장기 먹거리의 창출 실패로 R&D가 위축되는 악순환이 연출됐다. 급기야 지난 4월부턴 80대의 창업주가 2008년에 회사 대표에 오른 2세 경영인 김성욱 씨를 R&D 총괄로 한정시키고 다시 경영권을 잡았다.
반면 대웅제약은 외형이 더 커지게 된다. 대웅제약의 지난해 매출액은 7270억원대다. 한올바이오파마의 흡수로 대웅제약의 매출은 8000억원대를 넘어서게 된다. 대웅제약은 한올바이오파마의 제품라인 흡수로 시너지 효과를 노릴 수 있다. 한올바이오파마는 항생제 30%, 수액제 25%, 내과계 약물 20%의 제품 구성을 보여 대웅제약의 라인과 충돌의 여지가 적다. 한올바이오파마가 개발 중인 합성신약, 바이오신약, 복합신약 등도 매력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웅제약이 한올바이오파마에 인수 의사를 표명한 지 상당히 오래됐다"며 "한올바이오파마이 좋은 제품 파이프라인을 가지고 있어 대웅제약의 영업력과 합쳐지면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