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31일 오전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이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관련 보건의약단체 간담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3차 감염자 발생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보건 당국이 비상에 걸렸다.
현재까지 3차 감염자는 발생하지 않은 상태로 최초 감염자와 접촉했던 의심자들 가운데 메르스 확진 환자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며 모두 2차 감염자들이다.
하지만 만약 2차 감염자에 의한 3차 감염자가 발생한다면 메르스 감염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도 있어 공포감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이에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은 31일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메르스 관련 보건의약단체 간담회에 참석해 '민관 합동대책반'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대한의사협회, 대한병원협회, 대한간호협회 등 보건의료계 단체장들이 참석한 이번 회의에서 문 장관은 "메르스 모니터링 체계를 더욱 강화하고 민간 단체들과 함께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전문가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메르스 대응에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3차 감염자 발생을 막기 위해 감시 체계를 더욱 강화해야 하고, 메르스에 대한 불안을 불식시키기 위해 의료계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국민들의 불안 해소에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초기 대응 실패로 격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감염자가 아무런 제재없이 중국으로 건너가는 등의 사례로 비춰 봤을 때 3차 감염자 발생의 가능성을 완벽히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 3차 감염자가 발생할 경우 보건당국에 대한 비난 여론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한편 메르스의 잠복기는 최소 2일에서 최대 14일로 3차 감염자가 없다는 가정하에 최초 감염자가 격리되지 않고 외부와 접촉했던 5월 중순 이후를 기점으로 계산하면 이번주에 가장 많은 감염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복지부 관계자는 전했다.
5월 31일 현재 2명의 환자가 메르스 검사결과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국내 메르스 감염자는 15명으로 급증한 상태다. 30대 남성인 2명은 모두 첫 감염자가 입원했던 병동에 함께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