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주공3 이주, 전세대란 '보인다'

올해만 7천여 가구…하남까지 몰려

입력 : 2015-06-01 오후 3:52:10
서울 강동구 고덕주공3단지의 이주가 목전으로 다가오며 인근 전세시장은 그야말로 폭풍전야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고덕주공3단지 재건축 조합은 지난달 30일 관리처분 총회를 열고 관련 안건들을 통과시켰다. 조합 측은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이주가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2580가구 규모의 고덕주공3단지는 재건축 이후 최고 35층 4066가구로 재탄생 될 전망이다. 시공은 현대건설(000720)대림산업(000210)이 맡았다.
 
3단지까지 이주 대열에 들어서면서 강동구 일대 전세난은 더욱 가중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부터 이주를 시작한 명일동 삼익그린 1차는 총 1560가구 가운데 이주 가구가 70%를 넘어섰다. 통합 재건축 사업장인 고덕주공2단지·삼익그린12차 2771가구도 지난 3월부터 1700가구 이상이 이주를 마쳤다. 오는 10월까지 4300여 가구가 이주를 완료하는 대로 3단지 이주민들의 대거 이동이 바로 시작되는 형국이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강동구는 물론 인근 송파구 마천동, 거여동, 경기 하남까지 전세가 귀하다'며 "전셋값은 치솟고 그 마저도 물량이 없어 아예 소형주택 매수나 월세로 돌아서는 실정"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KB부동산알리지에 따르면 올해 강동구 아파트 전셋값은 5.07% 오르며 서울시 자치구 가운데 상승률이 가장 높았고, 같은 기간 수도권 전체에서는 경기도 하남이 7.17% 상승, 상승률 1위를 기록하며 이주 수요로 인한 전세난을 고스란히 반영했다.
 
실제로 입주 6년차에 접어들며 재계약 매물이 나오고 있는 강동구 강일동 리버파크 아파트는 전셋값이 뛰며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율이 80%를 웃돌고 있다. 전용면적 84㎡기준 전세 시세는 3억6000만~3억8000만 원 정도로, 최근에는 이보다 높은 3억9000만원에 거래되거나 4억원짜리 매물도 나오고 있다.
 
한창 입주가 진행 중인 하남미사강변도시의 경우도 전세 물건이 귀해 소형이 중형과 엇비슷한 전세 시세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중개업소 관계자는 "고덕주공 재건축 이주수요 여파로 전세 물건이 동났다고 보면 된다"며 "입주 4년차, 6년차 매물이 나오고는 있지만 수요에는 턱없이 부족하며, 아예 매수로 전환하는 수요가 생기다보니 급매물 소화주기가 빨라졌고, 한 주에 나온 급매물은 보통 주말을 기점으로 거의 거래가 이뤄진다"고 말했다.
 
고덕주공3단지 총회에서 관리처분계획안이 통과되며 이주 시기에 가닥이 잡힌 가운데 강동구 일대 전세난이 더욱 우려된다. 사진은 서울시내 중개업소 전경. 사진/ 뉴시스
 
방서후 기자 zooc60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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