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1분기 현대차 비중 1%대로 하락

입력 : 2015-06-02 오후 2:44:59
포스코 매출에서 현대·기아차의 비중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제철이 빠르게 몸집을 불리면서 포스코 물량을 대체한 탓이다. 포스코는 해외로 눈을 돌려 내수 부진을 만회한다는 방침이다.
 
2일 포스코(005490)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 전체 매출에서 현대·기아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1.5%로 집계됐다.포스코의 현대·기아차 비중은 지난해 1분기 2.1%에서 2분기 2.2%, 3분기 1.9%, 4분기 2.0%로 소폭 등락을 반복하다 올 1분기 1.5%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에 포스코는 글로벌 완성차 업계와 협력을 강화하는 등 해외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1분기의 경우 국내에서는 현대·기아차 매출 비중이 감소했지만, 해외 판매가 늘면서 자동차 강판 판매량(207만1000톤)은 전년 동기(196만톤) 대비 6% 증가했다.
 
지난해 9월 출시된 르노 ‘뉴 SM7 노바’에는 세계 최초로 차량 차체에 마그네슘 판재가 적용됐다. 르노삼성자동차와 포스코는 차량 개발 초기부터 20억원의 연구비를 공동 투자해 경량화 소재 개발을 진행했다.
 
지난달 출시된 포르셰의 신형 911 GT3 RS에도 포스코에서 개발한 마그네슘 판재가 사용됐다. 포르쉐는 마그네슘 판재 채택을 통해 기존 알루미늄 소재보다 지붕 무게를 30% 이상 낮췄다. 포르셰는 마그네슘 판재 적용을 통해 연비 및 성능 개선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이와 함께 차세대 자동차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인도에 대한 투자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인도는 현대차, 포드 등 세계 19개 자동차 공장이 진출해 있고, 여러 기반시설 건설 사업으로 철강 수요가 연평균 6% 성장하는 대형 시장이다.
 
올 1월에는 인도 마하라슈트라주에 연산 180만톤 규모의 자동차 냉연강판 공장을 준공했다. 포스코는 2012년 마하라슈트라주에 연산 45만톤 규모의 자동차·가전용 용융아연도금강판 공장을, 2013년에는 연산 30만톤 규모의 무방향성 전기강판 공장을 준공해 가동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권오준 회장이 한국을 찾은 인도 모디 총리를 만나 “인도 서부지역 하공정 사업에 인도정부가 관심을 가져달라”고 직접적으로 요청을 하기도 했다.
 
인도 서부지역은 폭스바겐, GM 등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들의 자동차 생산 기지가 몰려있는 곳이다. 포스코 냉연공장이 있는 마하라슈트라주도 서부 지역에 포함된다. 포스코는 내년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에 포스코-IAPC 가공법인을 준공할 예정이다.
 
◇지난 1월22일 인도 마하라쉬트라주 빌레바가드 산업단지내 위치한 포스코 냉연공장 준공식에서 권오준 포스코 회장(가운데)을 비롯한 내외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포스코)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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