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 여파가 커지면서 여행, 카지노, 화장품 등 중국 관련 종목들이 일제히 내림세를 걷고 있다.
전문가들은 메르스가 일시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만하고 있지만 빠른 시일 내 정리가 되지 않으면 실질적인 타격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의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1만1000원(8.87%) 하락한 11만3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국내 처음으로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지난달 20일 종가 13만5000원에서 16.29% 하락한 것이다. 같은 기간 모두투어도 19% 넘게 급락했다.
여행주의 하락은 메르스 확산으로 인해 내국인들이 외부 활동을 자제하면서 여행심리가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감이 작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최민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중동 지역을 제외하고는 예약 취소는 발생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심리적 영향은 있을 수 있는만큼 사태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국내 중국 여행객 증가 수혜주로 꼽혔던 카지노나 화장품 종목들도 일제히 내림세를 걷고 있다. 메르스의 확산으로 해외 여행객들의 국내 방문이 감소, 관련주들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다. 여기에 화장품의 경우 최근 지속되고 있는 엔화 약세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카지노주인 강원랜드는 전달 대비 4.34% 내렸으며 GKL 9.28%, 파라다이스도 7.82% 빠졌다. 또 화장품주인 아모레퍼시픽은 8.42%, 한국콜마 7.17% 코스맥스 5.70%이상 하락했다.
정유석 교보증권 연구원은 "카지노주의 약세는 메르스로 인해 중국인 방문객이 감소할 것이라는 심리적 불안감이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르스로 인해 한국에 대한 관광이 취소되는 경우가 실제로 나오고 있는데 이는 매출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에 악재가 되는 부분"이라면서도 "일시적인 요인에 그칠 수 있기 때문에 주가에 미치는 영햔도 단기간"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주가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영준 교보증권 센터장은 "아직까지는 경제적으로 타격이 없는 상황인데 이번주 사태가 수습되면 주식시장 충격도 완화될 것"이라면서도 "다음주까지 넘어가면 실제적으로 경제까지 타격이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