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면세점 입찰전, 2라운드 열렸다

롯데면세점 재승인 각오…복불복 입찰 우려도

입력 : 2015-06-02 오후 3:47:00
신규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이 지난 1일 마감됐지만 대기업 면세점 업계는 여전히 바쁘다.현재 영업중인 서울 시내면세점 3곳과 부산 시내면세점 1곳의 특허기간이 올해 만료됨에 따라 연말께 경쟁 입찰 가능성이 열리기 때문이다.
 
사실상 신규 입찰이나 다름없다. 롯데, SK네트웍스(이상 서울), 신세계(부산) 등 기존 면세 특허 사업자들은 이를 유지하기 위해 입찰에 나서야 한다. 반면 지난 1일 마감된 신규 시내 면세점 입찰에 실패한 기업들 역시 '패자부활전'을 위해 연말 입찰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아  또 한번 피말리는 입찰 전쟁 '2라운드'가 벌어질 전망이다.
 
2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 연말 시내면세점 특허기간이 만료되는 서울 워커힐면세점과 롯데면세점(소공점, 월드점), 부산 신세계면세점의 후속 사업자를 선정하는 특허신청이 오는 9월25일 마감된다.
 
오는 12월22일 특허기간이 만료되는 롯데면세점 소공점에서 관광객들이 쇼핑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이번 특허입찰에도 참여해 시내면세점 사업자 자격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사진제공=롯데면세점)
 
서울 워커힐면세점은 오는 11월16일 특허기간이 만료되며, 롯데면세점 소공점은 12월22일, 월드점은 31일 만료될 예정이다. 부산 신세계면세점도 오는 12월15일 만료된다.
 
관세청은 이들 시내면세점의 특허기간 만료시기가 비슷해 보다 신속하고 효과적인 심사를 위해 일괄적으로 신청을 받아 심사할 계획이다. 기존 영업여부와 관계없이 누구나 신청해 경쟁할 수 있다.
 
우선 현재 해당 시내면세점을 운영 중인 롯데면세점은 소공점과 월드점의 면세사업자 자격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롯데면세점의 대표격으로 불리는 두 매장의 시내면세점 특허신청을 반드시 다시 따내겠다는 각오다.
 
워커힐면세점을 운영 중인 SK네트웍스는 현재 진행 중인 신규 시내면세점 입찰에 더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입찰 결과에 따라 연말 입찰 참여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부산 지역 특허기간 종료를 앞두고 있는 신세계도 당장은 다음달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에 주력하고, 서울과 부산 면세점 입찰 여부는 추후에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밖에 호텔신라, 현대백화점, 이랜드 등 면세점 사업을 노리는 여러 기업들은 다음달 발표될 서울 신규 시내면세점 심사 결과에 따라 9월 입찰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관세청은 시내면세점 입찰심사를 일괄적으로 진행하지만 신청접수와 특허권 선정은 각각의 사업권에 대해 개별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다시 말해 평가 결과 상위 2개 기업에게 각각 1곳의 사업권을 쥐어주는 신규 입찰과 달리, 서울 3장과 부산 1장을 각각 1장씩 개별적으로 심사해 면세특허권을 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오는 11월16일 만료되는 1장과 12월22일 1장, 31일 1장과 부산의 12월15일 1장을 두고 각각 경쟁하게 되는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특정 사업권 1장을 두고 경쟁자가 몰릴 수도, 경쟁률이 낮아질 수도 있는 이른바 '복불복' 입찰이 될 가능성도 존재해 막판까지 기업간 눈치작전이 치열할 전망이다.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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