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자동차를 구매한 미국인들이 크게 늘어났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자동차시장 조사기관인 오토데이터는 5월 미국의 자동차판매가 연율 1779만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의 1650만대보다 증가한 것일 뿐 아니라 전문가 예상치 1730만대보다 높은 것이다. 또한 이는 지난 2005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기도 하다.
특히 이 기간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과 미니밴, 픽업트럭 판매가 6.8% 급증하면서 전반적인 자동차 판매 증가를 이끌었다. 반면 승용차 판매는 3.7% 감소했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제너럴모터스(GM)의 자동차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증가했고 피아트크라이슬러오토모빌스 역시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포드 자동차의 5월 자동차 판매는 1.3% 감소했지만 전문가 예상치보다는 개선됐다.
일본 자동차들 판매도 우수했다. 혼다의 판매량은 1.3% 늘어났고 도요타와 닛산은 각각 0.3%, 0.9% 감소하긴 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의 판매량을 이어갔다.
반면 주요 경쟁업체와는 달리
현대차(005380)의 5월 판매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3% 급감했다. 미국 내 SUV판매가 급증하는 가운데, 현대차의 주요 모델들이 승용차 중심이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자동차 판매가 크게 늘어난 것에 대해서 전문가들은 낮은 휘발유 가격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최근 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미국 내 가솔린 가격은 갤런당 2.75달러 수준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달러나 낮다.
최근 미국 내 금리가 낮은 수준을 이어가는 것 역시 판매 증가에 일조했다. 실제로 자동차 구매자들 중 30%의 구매자들은 6년 이상의 자동차대출 프로그램을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고 오토론 평균 기간은 67.9달로 최장기간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지난 5월에 메모리얼 데이가 껴있어 이에 따른 수혜 효과도 있었다는 평가다.
미셸 크렙스 오토 트레이더 선임 전략가는 "메모리얼 데이 프로모션 효과가 예상보다 컸다"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이같은 추세를 감안하면 올해 미국의 자동차 판매량은 175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한 여름철이 다가오는 만큼 수요가 꾸준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주요 외신들은 자동차 판매가 늘어난 점이 소비 심리 개선의 긍정적인 신호라고 평가하면서도, 할부 기간이 늘어난 것에 대해서는 사람들이 무리하게 자동차를 구매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며 우려감을 내비쳤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