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건협, 현충일 맞이 국가유공자 무료주택보수

입력 : 2015-06-06 오후 4:06:14
인천시 부평구 갈산동의 한 노후주택. 보수공사가 한창입니다. 이 집에는 월남전에 참전했던 국가유공자 정기헌씨와 정씨의 부인 그리고 아들이 살고 있습니다. 지은지 30년이나 돼 장마철에는 비가 새고, 겨울철 찬바람을 막아주지 못합니다. 보수공사를 하고 싶지만 화물차 운전을 하며 근근이 생활비만 겨우 버는 소득으로 언감생심입니다. 현재 정씨는 고엽제 휴유증으로 투병 중입니다.
 
이런 정씨를 위해 대한건설주택협회가 나섰습니다. 회원사인 보광종합건설은 지붕을 교체해주고, 외벽도색, 도배, 장판 교체 등 1500만원 상당의 보수공사를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정씨는 26살 혈기왕성했던 나이 월남전에 참전했던 사진을 꺼내들었습니다. 협회의 지원에 국가유공자로서의 자부심을 다시 찾은 표정입니다.
 
[정기헌 : 생활이 어렵다 보니 낡은 집을 고치지 못해 불편하고 비가오면 지붕에서 물이 새 불안했는데 이렇게 집을 무료로 보수해 주니 참으로 고맙습니다. 앞으로 국가유공자로서 자부심을 갖고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국내 중소건설사들의 모임인 주택건설협회는 지난 1994년부터 현충일을 기념해 국가유공자의 노후주택을 무료로 보수지원하고 있습니다. 22년동안 총 1438개동의 주택을 보수했습니다. 올해는 10억원 규모의 81개동을 보수해 줄 계획입니다.
 
[김문경 주택건설협회 회장 : 조국에 헌신하신 국가유공자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에 보답하기 위해 뜻있는 주택업체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어려운 국가유공자들의 낡은 주택을 보수해 주고 있습니다]
 
국가를 위해 희생했지만 비가 새는 허름한 집에 살 수 밖에 없는 국가유공자들의 현실. 중소건설업계는 이들의 희생을 잊지 않고 전문성을 살려 이들을 위한 러브하우스를 지어주고 있습니다.
 
한승수 기자 hans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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