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리스트' 의혹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이 8일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을 소환 조사한다. 홍준표 경남도지사와 이완구 전 국무총리를 제외한 '리스트 6인' 중 첫 소환이다.
검찰 관계자는 7일 "리스트 6명 중 1명을 8일 오후 소환하기로 했다"며 "제출받은 답변서를 심층 분석하고 관계자 진술 자료를 대조해 추가 조사사항을 정리한 결과 소환조사가 효율적인 조사방법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소환대상이 누군지는 밝히지 않았으나 정치권에 따르면 홍 의원이 최근 검찰 소환통보를 받았으며 이에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의원에 대한 소환 조사는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주장한 정치자금 전달 부분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홍 의원은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생전 남긴 메모와 육성인터뷰를 통해 대선을 앞두고 정치자금 2억원을 건넸다고 지목한 인물이다. 때문에 홍준표 경남지사와 이완구 전 국무총리와 함께 검찰 소환조사가 가장 유력한 인물로도 지목되어 왔다.
당초 홍 의원은 새누리당 관계자 김모씨로부터 성 전 회장측이 건넨 2억원을 전달받았을 가능성이 강하게 제기됐다. 성 전 회장의 주장과 그 측근인 한장섭 전 경남기업 부사장이 김씨에게 돈을 건넸다고 진술한 사실관계가 상당부분 일치하기 때문이다. 한 전 부사장은 대선이 있던 2012년 김씨에게 현금 2억원을 전달했다는 취지로 검찰 조사에서 진술했다.
그러나 검찰은 최근까지 이어진 조사에서 한 전 부사장이 김씨에게 돈을 건넨 시점이 2012년 초반부였음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당시 전달된 2억원은 성 전 회장이 당시 실시된 총선 공천헌금이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다만 김씨의 당시 당내 역할이 공천헌금을 받을 정도였는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이 많아 검찰은 김씨가 2억원을 누구에게 전달했는지에 대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또한 김씨가 성 전 회장 측으로부터 받은 돈을 제대로 전달하지 않고 자신이 사용한, 이른바 '배달사고' 가능성에도 무게를 두고 있다. 김씨는 2012년 19대 총선과 이듬해 7.30 재보궐 선거 당시 공천을 신청하며 출마를 준비했다.
검찰은 지난달 29일부터 김씨를 4일 연속 불러 조사했으며, 이후 김씨가 소환에 더 이상 응하지 않자 지난 4일 대전 자택에서 체포했으며, 지난 6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씨에 대한 구속 여부는 이날 밤 늦게 결정될 전망이다.
신지하 기자 sinnim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