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지하 기자] LG전자가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TV 수요 위축에 대항해 모색한 활로는 '웹(OS) 플랫폼' 사업입니다. 핵심에는 자체 개발한 스마트TV 운영체제(OS)인 웹OS를 토대로 구축한 'LG채널'이 있습니다. LG채널의 주 수익원은 광고로, 기기 판매와 비교해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에서 TV 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는 지난달 LG채널 회원 약관을 개정, 이달 1일부터 시행에 들어갔습니다. '스마트 제품 멤버십 서비스 마케팅·이벤트' 안내 대상 범위를 타 제조사 기기 구매자로까지 확대한다는 내용입니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LG채널 이용자 유입과 접점을 확대해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마케팅 전략으로 해석된다"고 말했습니다.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FAST)인 LG채널은 웹OS로 구동됩니다. 웹OS는 LG전자가 지난 2014년 첫 선을 보인 운영체제로, 전 세계 2억대에 달하는 스마트TV에 탑재됐습니다. LG전자는 오는 2026년까지 웹OS 플랫폼 사업 모수를 3억대로 늘리기 위해 현재 자사 제품 외에도 타 제조사와 다른 제품군으로까지 웹OS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FAST는 인터넷TV(IPTV)나 케이블TV에 가입하지 않고도 뉴스와 예능, 드라마, 시사 등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웹OS에 내장된 무료 동영상 앱 형태로 제공됩니다. 다만 시청 중간에 나오는 광고를 건너뛸 수는 없습니다. 광고 주목도가 높다보니 광고주에게 인기가 높은 플랫폼 중 하나로 꼽힙니다. LG전자에 따르면 LG 채널 서비스 국가는 전 세계 29개국입니다. 채널 수는 3500여개, 이용자 수는 5000만여명입니다. 실시간 콘텐츠 외 주문형비디오(VOD) 콘텐츠도 50건을 제공 중입니다.
LG채널의 주된 수익원은 광고로 일반적인 제품 판매 대비 수익성이 높습니다. 실제로 LG전자의 웹OS 기반 플랫폼 사업 수익 모델 가운데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모델은 FAST의 한 분류인 커넥티브TV(CTV) 기반 광고 사업이기도 합니다, HE사업본부는 올해 1분기 1322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는데 이는 LG채널 등 웹OS 콘텐츠·서비스 사업의 성장에 힘입어 광고 등 안정적 수익 기반을 확보한 덕분으로 분석됩니다.
LG전자는 지난 25일 올해 1분기 실적발표 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웹OS 기반 플랫폼 사업의 수익 모델은 크게 세 가지"라며 "가장 비중이 큰 수익 모델은 CTV 기반 광고 사업"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3000여개 LG채널 통해 콘텐츠를 제공 중이고 이 과정에서 고객 분석 통한 맞춤형 광고를 제공한다"며 "맞춤형 광고는 광고주에게 타깃 고객에 대한 접근성이 획기적이고 높은 양질의 광고 기회를 제공해 고객에게는 관심 분야에 맞는 광고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사업 모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LG전자에 따르면 이달 국내 기준 LG채널 수는 118개, TV앱 수는 1459개입니다. 미국에서 운영 중인 LG채널 수는 이보다 2배가량 많습니다. LG전자 관계자는 "국가별 쿈텐츠 프로바이더(CP)들의 상황에 따라 제공할 수 있는 채널 수가 다르다"며 "미국은 세계에서 FAST 시장을 이끄는 국가이기도 하고 국내와 비교해 CP사가 월등히 많은 편"이라고 말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글로벌 FAST 시장에서 미국(캐나다 포함)은 전체 수익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나라로 조사됐습니다.
신지하 기자 ab@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