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소비자들이 금리 인상론에 더욱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7일(현지시간) 마켓워치는 이번주 11일 발표 예정인 5월 소매판매 지표가 호조를 나타내며 미국의 소비 경제가 강해지고 있음을 증명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4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0%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 5월에는 1.1% 증가를 기록해 반등에 성공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5월에 자동차 판매가 크게 늘어난 점이 소매판매 지표 개선에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미국의 5월 자동차판매는 연율 1779만대를 기록하면서 2005년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자동차 판매를 촉진시킨 메모리얼데이 프로모션이 전반적인 소비를 개선시켰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에너지 가격 하락도 소비 개선에 일조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가솔린 가격은 여전히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25% 낮은 수준이다. 따라서 여윳돈이 생긴 미국인들이 메모리얼데이를 맞아 소비를 늘렸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조셉 라보그나 도이치뱅크 수석 미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소매판매 지표가 매우 우수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앞서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인데 이어 소매판매 지표까지 큰 반등을 보인다면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금요일 발표된 미국의 5월 고용지표는 28만건을 기록하며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샘 불라드 웰스파고증권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소비를 포함해 경제 전반적으로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지난 주말에는 연준 위원 사이에서도 올해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고용지표가 발표된 후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은행 총재는 “미국 경제가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며 “올해 안에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라고 밝혔다.
다만 여전히 일각에서는 올해 금리 인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가장 큰 예로 지난주 국제통화기금(IMF)은 미국 경제 전망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미국이 금리 인상을 내년으로 미뤄야한다고 공식 요청했다.
이 뿐 아니라 연준 내 비둘기파로 꼽히는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도 내년 초까지 금리 인상을 미뤄야한다고 주장했고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 역시 앞서 기준금리 인상과 관련해서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비친 바 있다.
마켓워치 역시 경제 회복세에도, 여전히 해결해야할 부분이 많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마켓워치는 여전히 미국 내 실직자들이 재취업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부분을 지적했다.
따라서 소매판매를 포함한 다른 지표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