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실물경기를 나타내는 산업활동지표가 일제히 하락했다. 2월 설 연휴효과에 힘입어 반등세를 보여줬던 생산·소비·투자가 모두 한 달만에 내림세를 보였다. 주요 지표가 2월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조정을 받는 모습이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15년 3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생산은 건설업과 서비스업, 광공업 생산이 줄어 전달보다 0.6% 감소했다. 이는 1월 -2.0%에서 2월 2.5%로 반등한 뒤 다시 한 달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15년 3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생산은 건설업과 서비스업, 광공업 생산이 줄어 전달보다 0.6% 감소했다. / 사진 뉴시스
이 중 광공업생산은 LCD 등 전자부품의 해외 생산 본격화 등의 영향으로 생산이 줄어 전달보다 0.4% 감소했다. 제조업 재고는 전월보다 0.8% 증가했으며,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전월보다 1.5% 떨어진 73.6%에 머물러 2009년 5월 이후 약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서비스업생산도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서비스업생산은 출판·영상·방송통신·정보(3.0%), 부동산·임대(4.2%)에서 증가했으나, 전문·과학·기술(-3.4%), 운수(-1.8%) 등이 줄어 전달보다 0.4% 감소했다.
2월 설 연휴효과 등으로 늘었던 소비도 뒷걸음질쳤다. 지난달 소매판매는 음식료품, 의복 등의 판매가 줄어 전달보다 0.6% 감소했다. 소매판매는 1월 -2.8%에서 2월 2.6%, 3월 -0.6%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박성동 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설날이 있었던 2월에 큰 폭으로 증가한 데 따른 기저효과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투자도 줄었다. 지난달 설비투자는 자동차 등에서 늘었으나 강철제 선박 등 기타운송장비와 일반기계류 등의 투자가 줄어 전월에 비해 3.9% 감소했다. 국내 기계수주도 공공운수업 등에서 수주가 줄어 전년 동월보다 20.2% 감소했고, 건설기성도 건축 및 토목공사 실적이 줄어 전달보다 6.8% 줄었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비농림어업취업자수 등은 늘었지만 광공업생산지수, 소매판매액지수 등이 줄어 전달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해 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재고순환지표는 감소했으나 건설수주액, 국제원자재가격지수(역계열) 드이 증가해 전달보다 0.7포인트 상승,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3월 주요 지표가 2월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조정을 받은 모습"이라면서도 "설 효과로 1~2월 중 지표 변동성이 컸던 점을 감안하면 1~2월 평균과 비교시 광공업, 서비스업, 소매판매 등이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1분기 전체로는 작년 4분기 부진에서 벗어나 완만하게 회복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기재부에 따르면 1분기 광공업생산은 감소폭이 축소됐고, 건설업 생산은 큰 폭으로 증가하는 등 전산업생산 증가세가 소폭 확대됐다
여기에 담배 판매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소매판매 증가세가 확대돼 4분기 위축됐던 소비도 회복 조짐이 보인다는 판단이다. 다만, 설비투자는 반도체 라인 신·증설 등으로 4분기 큰 폭으로 증가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로 감소했다.
정부는 향후 경기 전망에 대해서도 2분기 이후 내수를 중심으로 경기 개선세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기재부는 "저유가·저금리, 주택·주식 시장 회복세가 소비·투자심리 개선으로 이어지면서 경기 회복의 긍정적인 신호가 확대되고 있다"고 전망했다.
기재부는 다만 "엔화 약세, 세계경제 회복 지연 등 대외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면서 "경기 회복세가 공고화될 수 있도록 확장적 거시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경제 구조개혁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