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주한미군 탄저균 배달사고와 관련 보고에서 백승주 국방부 차관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부가 탄저균 배달 사고와 관련해 주한미군과 재발 방지 대책을 논의한다. 또한 복지부는 탄저균 반입에 따른 감염자는 발생하지 않았다며 탄저균 괴담 확산 우려에 대해 선을 그었다.
9일 복지부에 따르면 외교부에서 산업통상자원부와 국방부, 보건복지부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주한미군과 탄저균 반입 등과 관련한 회의가 10일 열린다.
이번 회의에서 정부는 탄저균 반입 과정에 대한 절차를 보다 투명하게 하고 확실한 후속조치를 미군에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신행 질병관리본부 생물테러대응과장은 "실험용 등의 탄저균 반입 시 죽어 있는지 살아있는지를 입증서 등을 통해 확실하게 검증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며 "이 절차를 통해 미군이 우리 정부에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줄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주한미군은 지난 4월 주한미군 통합위협인식프로그램(Integrated Threat Recognition Program)의 일환으로 개최 예정이던 시연회를 앞두고 신규 유전자 분석장비(PCR) 소개를 위해 액체 냉동 상태의 탄저균 샘플을 반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5월 27일 미 국방부로부터 검체인 탄저균 샘플이 살아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있고 이를 폐기하라는 통보를 받았다.
주한미군은 반입된 탄저균을 모두 폐기한 뒤 개봉된 오산 공군기지에 대한 방역작업을 실시했고, 모의훈련에 참가했던 22명에 대해 백신과 항생제 등의 조치를 취한 뒤 질병관리본부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과장은 "탄저균은 가루 상태로 흡입할 경우 매우 위험하지만 우리나라에 반입된 탄저균은 액체 상태였다"고 설명하며 "현재 탄저균 감염자는 없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