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장구 반도체..협력사도 '신바람'

입력 : 2015-06-09 오후 2:48:36
삼성전자는 지난달 7일 경기도 평택시 공덕 국제화계획지구에서 반도체 평택단지 기공식을 가졌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시장 호황에 힙입어 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협력사들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공장을 증설하거나 성과를 공유하면서 산업 생태계의 경쟁력이 한층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 SK하이닉스(000660)는 임금인상분의 20%를 협력사에 지원하는 임금공유 제도를 처음으로 도입했다. 이 제도는 직원들이 임금 인상분의 10%를 내면, 회사도 같은 10%를 추가해 마련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이번에 3.1%의 임금 인상에 합의한 노사는 각각 0.3% 포인트씩 총 0.6% 포인트에 해당하는 금액을 협력사에 제공한다.
 
이 같은 제도는 SK하이닉스가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면서 가능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영업이익 5조원 시대를 열며 2년 연속 최대 실적을 갈아 치웠다. 그칠 줄 모르는 성장세에 지난해에는 당초 40%인 최대 한도를 넘어서는 연봉의 5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기도 했다.
 
국내 반도체기업의 맏형 삼성전자(005930) 역시 반도체부문 성장이 이어지면서 덩달아 협력사들의 표정도 밝다.
 
삼성전자의 반도체부문 영업이익은 2010년 10조1000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반도체 가격급락과 시황부진으로 2012년 4조3000억원까지 급감했다. 이후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지난해에는 8조7800억원까지 끌어올렸으며, 올해는 반도체 영업이익 10조원을 넘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는 협력사의 실적에도 반영됐다. 기업경영성과 평가기관 CEO스코어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사업부문별 매출액 상위 10개 협력사의 지난해 실적을 살펴본 결과, 반도체 협력사들은 연간 영업이익이 한해 전보다 209.2%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삼성전자가 평택 고덕산업단지 내 반도체단지 조성에 착수하면서 협력사들의 수혜가 예고된다. 삼성전자는 평택 반도체 단지에 단일 반도체 생산라인 투자 규모로 사상 최대인 15조6000억원을 투자했다. 오는 2017년 상반기부터 평택 라인의 본격 가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평택공장이 완성되면 기흥-화성-평택으로 이어지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클러스터를 보유하게 되며 삼성전자 반도체 협력사의 활동범위도 확대될 것이란 기대다.
 
업계 관계자는 "1차 투자에 이어 향후 대규모 반도체 투자가 계속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장비와 소재 업계가 최대 수혜 대상이 되며 다양한 기업의 유치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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