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7년 6개월 만에 720선을 돌파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08포인트(0.85%) 오른 722.51를 기록하며, 7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가 720선(종가 기준)을 넘은 것은 지난 2007년 12월 14일(725.53) 이후 7년 6개월 만이다.
시가총액과 일평균 거래대금(연간기준)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전년 대비 36.7% 증가한 195조6000억원으로 사상 최대 수준이며, 올해 일평균 거래대금은 전년 대비 76.1% 늘어난 3조470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코스닥시장의 상승 배경은 시장체질 개선에 따른 회복력 강화에 있다는 분석이다. 그리스 리스크와 미국의 금리인상 우려, 엔화약세 등으로 지난달 국내증시가 조정양상을 보인 가운데, 상대적으로 낙폭이 컸던 코스닥시장은 코스피시장에 비해 빠른 회복력을 시현했다. 실제로 코스닥시장은 지난달 초 전고점 대비 6.8% 하락했지만, 이달 현재 1.1% 상승했다. 반면, 코스피시장은 지난달 초 전고점 대비 3.2% 밀렸고, 이달 현재 5.3% 하락했다.
거래소 측은 “시장변동성 확대 속에서도 기업 실적 개선 전망 등으로 코스닥시장 자체 펀더멘털이 강화된데 기인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코스닥시장 내 상장사들의 2분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66.3% 증가한 9375억원으로 전망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매수세 유입에 따른 수급기반이 강화된 영향도 코스닥 상승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달부터 기관과 외국인 동반매수세가 지속적으로 유입돼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코스닥시장에서 기관은 지난달 1870억원 순매수한데 이어 이달 9일 현재 1991억원 순매수를 보였다. 외국인은 지난달 2447억원 순매수했고, 이달 9일 현재 1143억원 순매수했다.
바이오·헬스케어 등 미래성장 업종이 코스닥시장 상승을 주도했다는 점도 거론된다. 성장 잠재력이 있는 기술혁신형 기업들의 진입을 통해 코스닥시장이 산업 패러다임 변화를 반영한 미래 성장산업 중심으로 변모한 가운데, 올해 현재 바이오·헬스케어 업종 등이 시장주도 업종으로 부각됐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6포인트(0.06%) 하락한 2064.03을 기록했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