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용 늘고 모바일로 트렌드 변화…똑소리 나는 소비

휴가철 카드결제 땐 현지통화로, 모바일 카드 '봇물' 혜택 비교도 꼼꼼

입력 : 2015-06-10 오후 1:55:19
카드사용 실적이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똑똑한 소비습관이 더욱 강조된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 카드승인액은 54조41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5.4% 증가했다. 증가율 기준으로는 2012년 9월(15.7%)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내에서뿐 아니라 휴가 등으로 해외에서 카드를 쓸 일이 많아지는 요즘, 얼마나 똑소리 나게 쓰느냐에 따라 자투리 돈도 아끼고 혜택 역시 풍성하게 받을 수 있다.
 
최근에는 카드업계가 핀테크(FinTech·기술금융) 시대에 맞춰 모바일로 변화를 추구하고 있는 가운데, 10일 우리카드가 또 모바일 전용 카드를 출시하며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더욱 넓혔다. 카드발급 기간을 단축하고 연회비도 대폭 낮춘 만큼 모바일 카드에 관심있다면 각 회사의 혜택을 비교해 가입해야 한다.
 
카드사용 실적이 증가하며 똑똑한 소비습관이 강조된다. 최근에는 모바일 카드가 업계의 새 트렌드로 떠올랐다. 사진/뉴스1
 
소비성향·연회비 등 확인해 카드 선택
금감원은 신용카드를 선택할 때 기본적으로 4가지 사항을 반드시 확인하라고 주문했다.
첫째, 소비성향이다. 자신이 인터넷 쇼핑몰을 주로 이용한다면 해당 인터넷 쇼핑몰 제휴카드를 발급받아 할인서비스를 받고, 국내외 여행 때 항공편을 많이 이용한다면 항공사 제휴 마일리지 카드를 발급받아 카드 이용금액을 마일리지로 적립하는 식으로 활용하자는 것.
 
둘째, 월평균 지출액을 파악하는 것은 필수다. 신용카드 상품별로 제공하는 부가서비스 혜택이 다양한데 이때 전월 사용금액 등 조건을 충족해야 할 경우가 많다. 따라서 신용카드를 선택하기 전에는 월평균 지출액 범위 안에서 혜택을 충족할 수 있는 상품을 선택해야 하는 것이다.
 
셋째, 연회비 부담을 고려하자. 신용카드 연회비는 카드사가 발급, 대금명세서 발송 등 회원관리비용 등을 충당하기 위해 부과하는 것인데, 부가서비스 혜택이 많을 수록 부담이 클 수 있다. 국내외 겸용카드(VISA, Master Card, AMEX, JCB 등)는 해외에서도 사용할 수 있지만, 국내전용에 비해 연회비가 비싸고 국내 이용에서는 차이가 없기 때문에 해외 사용 계획이 없을 때는 굳이 발급받지 않는 것이 연회비를 절약하는 길이다.
 
넷째, 주거래 은행과 연계된 카드상품을 활용하자. 주거래 은행 연계 카드를 사용해 신용을 쌓으면 은행 대출한도가 늘어나거나 이자·수수료 할인 등 유리한 조건을 확보할 수 있다.
 
해외여행 시 현지통화 결제가 유리
4월 큰폭으로 늘어난 카드승인실적을 보면, 면세점 업종의 카드실적이 눈에 띈다. 이 기간 면세점 카드승인액은 1715억원으로 1년 전보다 32.1% 증가, 2개월 연속 30%대를 기록했다. 여신금융협회는 "중국인 관광객의 한국방문 증가, 내국인의 해외여행 증가로 면세점 업종이 성장세를 이어간 결과"라고 진단했다.
 
해외에서 카드를 쓸 때는 현지통화를 기준으로 결제하는 게 좋다. 결제는 현지통화 결제→미국 달러 변환 후 글로벌 카드사(비자, 마스터 등) 청구→국내 카드사 원화 변환 후 회원 청구의 과정을 거친다. 반면, 원화로 결제할 경우 이 서비스에 대한 수수료 3~8%가 부과되고 원화가 글로벌 카드사의 통화로 전환되는 과정이 추가돼 환전수수료가 1회 더 발생하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원화로 결제하는 것이 현지통화 결제보다 더 많은 대금이 청구될 수 있어 해외에서 카드 사용은 현지통화를 기준으로 하는 게 낫다는 설명이다.
 
해외에서 카드를 분실하거나 도난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때는 체류국가의 긴급 대체카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국내에서 발행되는 해외카드는 대부분 비자나 마스터카드와 연계돼 있어 각 나라에서 이들의 긴급 서비스센터를 이용하면 2일 안에 새 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긴급 대체카드는 임시이기 때문에 귀국 후에는 반드시 반납하고 정상카드를 발급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밖에도 여권상 영문이름과 신용카드상의 이름이 다르면 카드결제가 안될 수도 있기 때문에 이름이 일치하지 않는다면 카드를 교체해 둘 필요가 있다.
 
 
모바일 카드 시대 '활짝'…내게 맞는 상품은?
최근에는 모바일 전용 카드도 속속 출시되면서 카드업계가 변화무쌍해지고 있다. 모바일 전용카드는 말 그대로 플라스틱 카드 발급 없이 스마트폰에 내려받아 결제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춘 카드인데, 지난 4월 금융위원회가 모바일 단독 카드 발급을 허용하면서 업계의 출시 경쟁도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우리카드는 이날 스마트폰으로 소비와 결제를 즐기는 'M세대'를 겨냥한 '모바이(MO BUY)'카드를 출시했다. 온라인 결제와 해외직구 배송 등에 다양한 혜택을 담았다.
 
이에 앞서 하나카드가 업계최초로 실물 카드 없는 모바일 단독 '모비원(mobi1)'을 출시하며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이 카드는 연회비 3000원에 모바일 결제 때 기본적으로 사용액의 0.8%를 할인하는 혜택을 담았다. 또 BC카드(바로pay), 신한카드(신용카드 4종·체크카드 2종), KB국민카드(KB국민 굿 쇼핑카드 등 4종) 등도 잇따라 비슷한 카드를 내놓았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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