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정부부문의 금리인하와 계속되는 자금공급에 시중 유동성이 풀리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 증가속도가 여전히 더딘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9년 3월중 통화 및 유동성 지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광의통화(M2, 평잔)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1%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같은 증가폭은 지난 2007년 10월 10.9% 이래 18개월만에 최저다.
한은은 큰 폭의 경상수지 흑자가 났지만 가계와 기업에 대한 신용공급 증가세가 축소됨에 따라 전년동월대비 증가율이 전월(11.4%)에 비해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결제성금융상품만으로 구성되는 협의통화(M1, 평잔)는 전년동월대비 14.3% 증가했다. 자금의 단기운용 선호현상이 지속되면서 전년동월대비 증가율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광의통화에 만기가 2년 이상인 예·적금 등을 포함하는 금융기관 유동성(Lf, 평균잔액기준) 증가율은 8.4%를 기록, 전월 8.8% 보다 증가율이 둔화됐다.
총유동성을 보여주는 광의유동성(L, 말잔)의 경우 10.6%의 증가폭을 기록했지만 역시 전월 10.8%에 비해서는 증가율이 다소 떨어졌다.
김화용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 과장은 "은행권을 통한 대출이 기존처럼 증가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통화지표의 증가세가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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