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정부의 외평채 발행 성공과 기업들의 해외차입 성공 등 외화 수급 여건이 개선되면서 외환보유액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2009년 4월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4월말 현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2124억8000만달러로 전월말 보다 61억4000만달러 증가했다.
전월말에 이어 2개월 연속 증가세로, 월중 증가폭은 2006년 1월 65억4000만달러 이후 3년3개월 만에 가장 컸다.
한은은 유가증권 매매와 해외 예치 등에 따른 운용수익이 늘어났고 영국 파운드화 등 강세로 이들 통화 표시자산의 미 달러화 환산액이 증가하면서 외환보유고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또 30억달러 규모의 정부의 외화외평채 발행 성공도 외환보유고 증가에 한 몫을 했다는 평가다.
하근철 국제기획팀 차장은 "한은이 최근 20억불의 외평채를 발행해 민간기업의 차입을 해결하려는 노력이 30억불이라는 '의외'의 성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냉정했던 외국투자자들의 인식이 이처럼 긍정적으로 변한 것은 최근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큰 폭의 회복세를 보인 영향이 크다.
한 차장은 "우리나라의 3월 경상수지가 66억5000만달러 흑자를 냈고 4월에도 큰 폭의 흑자가 예상되면서 외국인의 주식투자자금이 다시 국내로 유입되고 있어 국내에 달러가 계속 쌓이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난달 말 외환보유액 2124억8000만달러는 유가증권 1823억9000만달러(비중 85.8%), 예치금 293억7000만달러(13.8%), IMF포지션 5억6000만달러(0.3%), 특별인수권(SDR) 8000만달러(0.04%), 금 8000만달러(0.04%)로 구성됐다.
한편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인도에 이어 여전히 세계 6위 수준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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