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취업자 수 증가 규모가 30만명대를 회복하며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월 기상여건 악화 등 특이요인이 해소된 일시적 영향이 크다. 특히 이번달에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발생으로 고용지표가 다시 악화될 가능성도 있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2015년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18만9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7만9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증가폭은 지난해 12월 이후 5개월 만에 최대치로, 4월 20만명대에서 30만명대로 올라섰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5월 취업자수는 전월 기상여건 악화 등 특이요인이 해소되며 큰 폭으로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취업자 증가는 주로 제조업과 서비스업에서 이끌었다. 지난달 제조업은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14만명 늘면서 13개월 연속 10만명대 흐름을 이어갔다. 서비스업도 기저효과가 작용한 가운데 전월 부진했던 음식·숙박업, 도소매업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크게 확대됐다.
고용률과 실업률도 상승했다. 지난달 15세~64세 고용률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0.5%포인트 오르면서 66.1%를 기록했다. 이는 1982년 통계작성 이래 최고치다.
실업률은 3.8%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15~29세 청년 실업률은 9.3%로 전월보다는 0.9%포인트 떨어졌지만 1년 전보다 0.6%포인트 올랐다. 청년 실업자 수 역시 1년 전보다 4만명 늘었다.
고용률과 실업률이 함께 상승한 것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경제활동인구가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경제활동인구는 2721만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4만9000명(1.7%) 증가했다. 경제활동 참가율은 1년 전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1999년 6월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최고치다.
아울러 통계청이 지난해부터 보조지표로 발표하는 체감 실업률은 11%로 1년전보다 0.7%포인트 올랐다. 올 들어서는 가장 낮은 수준이다.
취업자 수 증가규모를 연령대별로 보면 50대 이상 연령층에서 취업자 증가세를 견인한 가운데 30대와 40대의 취업자는 감소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상용직 중심의 취업자 증가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임시일용직은 증가세가 확대됐고, 자영업자는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6개월 만에 소폭 늘었다.
기획재정부는 "향후 전반적인 고용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나, 메르스 관련 상황으로 불확실성 증가가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지난 8일 서올 코엑스에서 열린 '스펙깨기 능력중심 채용박람회'에서 메르스 감염 우려로 마스크를 한 구직자들이 채용게시판을 보고 있다./사진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