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연 1.5% '사상 최저'..3개월 만에 '인하'(상보)

입력 : 2015-06-11 오전 10:05:25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번 달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했다. 최근 메르스 사태로 내수 부진 우려에 대한 선제적 대응에 방점을 찍은 것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사진/뉴스1
 
한국은행은 11일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5개월 만에 한차례 0.25% 포인트 인하한 후 기준금리를 3개월 만에 또 내린 것이다.
 
기준금리 1.5%는 사상 최저 수치로 지난 3월에 이어 또 한번 새 역사를 다시 썼다.
 
엔화 약세 속 수출부진에 메르스 문제까지 겹치면서 소비 위축에 따른 경기침체에 대비해 선제 대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메르스라는 돌발변수가 커지면서 메르스에 따른 경제적 파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한 것.
 
정부는 메르스에 따른 경제적 파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모든 선제적인 조치를 취해달라고 밝혔다. 실제로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0일 미국 방문 일정까지 연기하면서 메르스 사태의 심각성을 대외에 표명했다.
 
정부는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해 수출 둔화 영향으로 생산과 투자 회복이 다소 지체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4월 고용시장은 기상여건 악화 등으로 농림어업 취업자가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취업자 증가세가 둔화됐다.
 
반면에 4월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 자동차, 통신장비 등이 증가했으나 석유정제·화학업계 정기보수, 전월 대형 해양플랜트 인도 등의 영향으로 감소했다. 다만 서비스업 생산은 도소매, 부동산·임대, 보험 등을 중심으로 늘었다.
 
4월 설비투자는 전월과 견줘서 줄었고, 건설투자도 올해 들어 큰 폭으로 증가하던 건축과 토목 모두 2개월 연속 조정을 받으면서 감소했다.
 
특히 내수 회복세가 강화되고 있지만 메르스 관련 상황으로 대내 불확실성이 확대됐다는 의견이다.
 
5월 수출도 전년 대비 10.9% 감소해 금융위기 이후 최대 폭으로 줄었다. 수출은 올 들어 5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이며 수출부진의 장기화를 경고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가계부채 문제는 걸림돌이다.
 
5월 은행 가계대출잔액이 586조4000억원으로 전월보다 7조3000억원 증가했고, 올 1~5월 주택담보대출은 26조원이나 늘어 작년 같은 기간보다 6배나 폭증했는데 최저금리 여파에 가계부채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커진 것.
 
한편 시장에서는 이번 금통위에서 인하와 동결 예상이 팽팽하게 맞서왔다. 추가 금리인하 향방이 메르스의 확산 추이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가 채권시장 전문가 117명을 대상으로 한 6월 기준금리 결정에 대한 조사에서는 동결 주장이 70.1%였다.
 
 
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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