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금리에 규제리스크까지, 은행권 2분기 실적 흐림

기준금리 사상최저치·순이자마진 바닥

입력 : 2015-06-11 오후 3:51:49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치인 연1.50%로 내리면서 은행권의 2분기 실적에 비상등이 켜졌다.
 
예대금리차가 하락하면서 은행의 핵심이익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11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KB금융(105560), 신한지주(055550), 하나금융지주(086790), 우리은행(000030), 기업은행(024110) 등 국내 금융지주사 및 은행들은 2분기 1조5300억원의 순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20% 가량 줄어든 수치다.
 
지난 1분기 일회성 이익에 힘입어 금융권 1위를 기록한 KB금융은 대규모 희망퇴직 비용으로 2분기 순이익이 118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70% 가량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은 2분기 순이익 추정치가 2840억원 가량으로 30% 급감할 전망이다. 기업은행 역시 2680억원으로 10% 가까이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지주는 2분기 5730억원의 순익을 거두겠지만 전년 대비 3%대 하락할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은행의 경우 2856억원으로 1분기 수준의 순익을 거둘 전망이다.
 
지난 3월에 이은 한은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는 은행 실적에 직접적인 부담 요인이다. 이자이익이 은행 전체 이익의 90%에 육박하는 점을 감안하면 이자마진 하락은 은행 수익성 악화로 직결된다.
 
1분기 국내 은행들의 NIM은 1.63%로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는데 이번 기준금리 인하로 3~5bp 정도 추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의 공적인 역할을 강조하는 규제 리스크도 은행의 수익성 악화를 거들고 있다. 변동금리 대출을 고정금리 대출로 바꿔주는 안심전환대출 판매로 은행의 자산성장률과 이자이익은 2분기에 2%대 하락이 예상되고 있다.
 
이번 기준금리 인하가 장기적으로는 은행권에 긍정적인 신호라는 전망도 나왔다.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내놓은 마지막 금리인하 카드라는 점에서 NIM이 반등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중금리가 바닥을 확인했다는 평가가 높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은행에는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용욱 대우증권 연구원은 "정책금리 인하로 순이자마진 하락세가 멈추면 실적 악화 가능성이 낮아진다"며 "NIM 하락세가 멈춘다면 하반기 중 분기 순이익이 증가세로 반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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