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지난달 주요 경제 지표가 엇갈렸다. 생산 지표 중심으로 예상 밖의 호조를 기록한 가운데 경기가 안정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여전히 고정자산투자가 부진한 결과를 보이면서 중국 당국의 추가 부양 기대감은 지속될 전망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1일 5월 산업생산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6.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직전월의 5.9% 증가보다 개선됐으며 전문가 예상치인 6.0% 역시 웃돈 결과다.
5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0.1% 증가했다. 직전월의 10.0% 증가보다 소폭 개선됐으며 사전 전망치에 부합한 것이다.
반면 1~5월 도시 고정자산투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1.4% 증가하는 데 그쳐 12.0% 증가할 것이란 전망을 밑돌았다.
전문가들은 산업생산과 소비 지표의 호조로 중국 경기 둔화가 일정 부분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딩 슈앙 홍콩 스탠다드차타드은행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일부 선행 지수 등이 안정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중국의 경기 부양책이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달 지표 호조로 3분기 경기가 회복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 9일 발표된 물가 지표 등 내수 경기를 반영하는 지표에 한해서는 여전히 부진하게 나타나고 있어 중국 당국의 추가적인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1분기 중국의 경제 성장률은 6년래 최저치인 7.0%로 전망되는 가운데 중국 인민은행(PBOC)는 지난 6개월 동안 세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하했으며 지급준비율을 두 번 내리는 등 경기 부양을 위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중국 소매판매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