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핑파문' 강수일 "향후 조치는 구단과 협의해 대처"

입력 : 2015-06-12 오전 9:04:29
◇1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도핑테스트의 양성 반응 결과에 대해 해명 중인 강수일. ⓒNews1
  
도핑 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이 나와 귀국조치된 축구 국가대표 공격수 강수일(28·제주유나이티드)이 착잡한 심경을 짧게 드러내고 공항 입국장 현장을 빠져나갔다.
 
강수일은 1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입국 직후 현장의 취재진과 마주친 자리에서 "어렵게 간 자리인데 실수로 인해 이런 일이 발생해 너무 슬프다"면서 "국민 여러분께서 주신 기대에 보답하지 못해 죄송하고 프로 선수로서 당연히 알아야 할 부분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대해서도 나 자신에게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강수일은 올해 한국 프로축구 K리그의 14경기에 출전해서 5골을 넣고 도움 2개를 기록하는 맹활약을 펼친 끝에 울리 슈틸리케 국가대표 감독 눈에 들어 이달 초 대표 선수의 명단에 올랐다. 강수일의 대표팀 발탁은 그가 미국인 부친을 둔 다문화 가정 출신이란 점에서도 많은 화제가 됐다.
 
하지만 강수일은 지난달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의 도핑테스트 A샘플 분석결과 스테로이드 일종인 메틸테스토스테론이 검출돼 동남아에서 낙마했다. 1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치러린 UAE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결과가 발표됐고, 강수일은 금지약물 양성 판정을 받은 것이다.
 
강수일은 금지약물 관련 양성 판정을 받은 결과에 대해 전날 "콧수염이 나지 않아 선물 받은 발모제를 얼굴에 발랐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날 강수일은 관련 질문에 명확한 답변을 피했다. 옆에 서 있던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를 쳐다보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는 장면도 연출됐다.
 
결국 강수일은 연맹 관계자 조언을 듣고서는 "앞으로 처해지는 조치에 대해서는 구단과 협의해 대처하겠다"면서 "쓰러지지 않고 다시 일어서서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라는 원론적인 답변만 남기고 인터뷰를 마쳤다.
 
아직 강수일의 도핑 여부에 대한 최종 판결이 나온 것은 아니다. A샘플에 대한 양성 판정을 받은 선수 본인이 원할 경우 B샘플을 추가 분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B샘플은 A샘플과 같은 시점에 채취한 것으로 분석 결과가 같다면 최종 양성 판정을 받게 된다. B샘플에서도 양성 반응이 나와 최종 양성 판정을 받게 되면 판정 1주일 이내 관련 청문회를 열어 선수에 대한 징계를 최종 결정한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징계 규정은 1차 위반 시 15경기 출장 정지, 2차 위반 시 1년간 출장 정지가 내려지고 3차 위반 때는 영구 제명이다.
 
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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