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덕철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총괄반장이 12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브리핑룸에서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현황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감염자 발생이 한풀 꺾인 모습을 보이며, 메르스 확산이 진정국면에 접어든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12일 메르스 검사 결과 4명이 양성으로 밝혀져 국내 메르스 감염자는 모두 126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최근 10일 사이 두 자릿수 확진 환자가 이어지던 것에 비하면 가장 적은 감염자가 발생했다. 특히 삼성서울병원을 통한 감염자 확산이 시작되며 20명 이상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일때와는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격리자도 전날 3805명에서 125명이 해제 조치 돼 3680으로 줄었다. 메르스 발병 이후 격리자가 줄어든 것은 처음이다.
이번에 양성으로 확인된 4명 가운데 3명은 5월 27일에서 29일 사이 삼성서울병원에서 14번째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고, 나머지 한명은 평택굿모닝병원에서 마찬가지로 14번째 감염자와 함께 노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확진자가 줄면서 메르스의 기세가 꺾였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삼성서울병원 이후 또 다른 진원지로 지목된 서울 양천 메디힐 병원, 경남 창원 SK 병원, 대전 을지대병원 등에서 감염자가 나올 가능성이 있어 여전히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복지부는 메르스 환자를 원천 격리해 치료하는 국민안심병원을 운영한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12일 현재 80여 곳의 병원이 신청했다고 밝혔다.
국민안심병원은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거나 폐렴의심환자, 폐렴중증환자 등을 병원 방문단계부터 분리해 일반 환자들이 메르스 감염에서 안전하도록 조치를 취한 병원이다.
복지부는 음압격리실을 갖춘 치료병원과 메르스 환자를 진료하는 진료병원, 그리고 일반 환자들도 찾을 수 있는 국민안심병원 등 단계별 의료망을 가동해 메르스 확산을 막을 계획이다.
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