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자가 122명으로 늘어나며 메르스 공포가 확산되는 가운데 확진환자 55명을 배출하며 국내 메르스 감염자 발생 1위인 서울 강남구 일원로 삼성서울병원 응급실 앞으로 환자와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감염자의 증가세가 감소할 것이라는 당국의 예상과는 다르게 100명을 훌쩍 넘어섰고, 매일 확인되는 감염자도 두 자리수를 이어가고 있다. 메르스 확산 고비를 제대로 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는 11일 감염자 14명이 추가로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국내 감염자는 모두 122명으로 늘었다.
14명 가운데 5명은 현재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며, 나머지 9명 가운데 8명은 지난 5월27일에서 29일 사이 삼성서울병원에서 메르스에 노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1명은 한림대동탄성심병원에서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당국은 첫 번째 감염자가 나왔던 평택성모병원에서 36명의 감염자가 나온 이후 2차 진원지인 삼성서울병원을 통해 감염자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지금까지 삼성서울병원에 감염이 확인된 확진자는 모두 55명, 14번째 감염자가 응급실에 머물면서 급속히 확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14번째 감염자를 통해 지난달 27일에서 29일 사이 접촉한 감염자들의 확산을 잠복기와 맞춰보면 6월 초에서 중순 사이가 된다. 이 기간 감염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이유다.
보건 당국은 8일 감염자 가운데 삼성서울병원에서의 감염자가 3명으로 줄면서 메르스 사태가 진정될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했다.
하지만 8일 이후 9일 13명의 감염자 가운데 10명, 그리고 10일 14명 가운데 8명이 삼성서울병원에서 발생하면서 보건 당국의 예측이 빗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재 감염자 수는 들쭉날쭉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이제 확산과 진정을 판단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며, 이번주가 고비라는 보건 당국의 분석을 더욱 믿을 수 없게 만들고 있다.
한편 삼성서울병원을 통해 임산부까지 메르스에 감염된 것이 확인 되면서 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대책본부는 "외국에서도 임신부 감염 사례가 적어 일반 환자와 다른 합병증 등 위험성에 대한 근거는 명확치 않으나, 치료에 보다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