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결국 이번주도 고비…다시 확산세

4차 감염·3차 진원지 우려 겹쳐…감염 이어질 전망

입력 : 2015-06-14 오후 1:32:58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이 메르스 총력 대응 위해 병원 부분적 폐쇄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암센터 병동 앞 벤치에 앉아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14일 "응급실 이송요원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것은 전적으로 우리 책임이고 불찰"이라며 "본원에서 감염된 모든 메르스 환자 진료를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의 새로운 고비가 시작되고 있다. 메르스 확산과 관련해 매주 고비가 이어지면서 이제 이런 말 자체가 무의미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확산이 언제 멈출지에 대한 예상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2차 파동의 핵심이던 삼성서울병원발 메르스가 진정세를 보이는 듯 했지만 불씨가 계속 이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4차 감염자도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에 이은 3차 진원지 발생도 메르스 대량 확산의 불안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3차 진원지의 가능성이 지목된 병원들은 폐쇄조치라는 강력 조치가 내려진 상황에서 새로운 감염자 발생에 촉각을 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14일 7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고 이 가운데 삼성서울병원에서 감염된 환자는 4명이라고 발표했다. 6월 초 폭발적인 확산 양상에 비하면 줄어든 수치지만 삼성서울병원의 14번 환자를 통해 바이러스를 옮은 사람은 꾸준히 나오고 있는 추세다.
 
삼성서울병원에서는 지금까지 70여명의 감염자가 발생했지만 지금까지 정상운영 원칙을 고수하고 있었다. 하지만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해 24일까지 부분적으로 병원을 폐쇄한다고 결정했다. 확산자 양산이 이어지자 병원 폐쇄에 대한 여론을 받아 들인 것으로 분석된다.
 
더욱 큰 우려를 낳은 것은 4차 감염자의 추가 발생이다. 14일 추가 확진자 가운데 구급차 동승인원이던 30대 남성이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고 두번째 4차 감염자로 밝혀졌다.
 
첫 번째 4차 감염자는 133번째 확진자인 70세 남성으로 감염자를 이송했던 구급차 운전자였다.
 
4차 감염자의 발생으로 지역사회로의 확산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첫 4차 감염자 발생 당시 보건 당국은 "병원 밖에서 감염 되긴 했지만 병원 내 감염과 같은 사례로 판단한다"며 "여전히 통제 가능한 상황이며 지역사회 감염과는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기존의 병원 내 감염과는 다른 경로로 감염된만큼 바이러스가 병원 밖으로 퍼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삼성서울병원 방문자가 전국으로 퍼져나가 새로운 3차 진원지 발생이 우려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보건 당국은 "대전 을지대병원, 경남 창원 SK병원, 서울 양천구 메디힐 병원이 새로운 진원지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공식 발표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3차 진원지를 막기 위해 98번째 환자가 머물렀던 양천 메디힐 병원과 이미 사망한 90번째 환자가 입원했던 창원 SK병원은 현재 폐쇄 조치가 내려진 상황이다.
 
현재 이들 병원에서 감염자가 발생하고 있지는 않지만 이 3곳 병원의 접촉자 1000여명 격리돼 있고 이들의 잠복기인 이번주, 6월 중순이 3차 진원지 결정에 매우 중요한 시기가 될 전망이다.
 
후쿠다 게이지 WHO 사무처장도 "한국에서의 메르스 발병 규모가 크고 양상이 복잡하기 때문에 추가적인 발생은 예상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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