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첫 금리 인상이 올해 안에 단행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한 가운데, 이번 회의에서 연준 위원들이 정확한 시기와 관련해 어떤 힌트를 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연준이 6월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낮지만, 9월 금리 인상을 예고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보고 있다.
◇6월 회의, 금리보다 경제평가에 주목
연준은 16~17일(현지시간) 양일간 FOMC 회의를 갖는다.
회의 결과는 미국 동부시간 기준 17일 오후 2시에 공개되며 30분 뒤 자넷 옐런 연준 의장이 이를 설명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미국 경제성장 전망을 담은 보고서도 발표한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이번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 인상을 발표할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매우 낮다고 지적한다.
지난 4월 회의 때 6월 금리 인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얘기한 연준 위원들은 소수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물론 이후 우수한 경제지표들이 많이 나온긴 했지만, 섣부른 6월 금리 인상을 부추길 정도까지는 아니었다는 평가다.
다만 4월 회의 이후 발표된 경제 지표들이 대체로 긍정적인 흐름을 보인만큼, 연준이 현재 경제활동과 고용시장, 또 물가에 대해서 어떻게 평가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연준이 미국 경제에 대해 낙관적인 평가를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동안 옐런 의장은 실업률 하락에도 불구하고, 낮은 임금 상승률을 지적하며 고용 시장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고 지적해 왔다.
그러나 5월 고용시장에서 취업자가 28만명 늘어났을 뿐 아니라 시간당 임금 역시 전월 대비 0.3% 상승하며 2013년 8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오른만큼, 어떤 평가를 내릴지 관심이 집중된다.
미 경제 전망이 장기적으로는 낙관적이지만,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하향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마이너스(-)0.7%로 낮은 수준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IHS의 이코노미스트들은 “6월 금리 인상은 거의 가능성이 없어졌고 연준은 데이터에 의존해 결정할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이코노미스트 50% "9월 금리 인상"
다수의 시장 전문가들은 올 9월에 금리가 인상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지난 5~9일 블룸버그가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50%의 응답자는 금리 인상 시기로 9월을 지목했다. 10월을 지목한 응답자는 9%, 12월은 20%, 내년 이후는 10%였다.
특히 만약 FOMC 회의 결과에서 연준이 미국 경제에 대해 보다 더 낙관적으로 평가하고 옐런 의장 역시 경제에 큰 자신감을 비춘다면, 이러한 9월 금리 인상론은 더욱더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가장 최근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은 미국의 2분기 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1.1%보다 높은 1.9%로 제시하며 경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뿐 아니라 월가의 주요 투자은행 역시 미국 GDP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들은 우수한 소매판매 지표가 나오자 2분기 GDP 전망치를 기존 전망치에서 0.2%포인트 올린 3%로 제시했다. 앞서 JP모건 역시 2분기 GDP 전망치를 2%로 제시한 바 있다.
폴 리처드 UBS 이사는 "2분기 성장률이 연율 3%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옐런 의장은 이번 회의에서 경제가 충분히 강해지면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입장을 반복할 것이고, 이는 9월 금리 인상론에 더욱 힘을 실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치며 12월 금리 인상을 예측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실제로 블룸버그 조사에서 9월 다음으로 가장 많은 투표를 얻은 시기가 바로 12월이었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이 연준에게 내년까지 금리 인상을 미루라고 권고했기 때문이다.
IMF는 첫 번째 기준금리 인상을 2016년 상반기로 늦추라고 압박했고 WB 역시 미국 경제 성장 전망률을 하향 조정하며 "연준이 금리를 서둘러 인상할 경우 외환시장 혼란과 달러화 강세를 가져와 미국은 물론 다른 나라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