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50%로 인하하면서 시중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를 일제히 내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50%로 인하하면서 시중은행들도 이번주 들어 예금금리를 줄줄이 내리고 있다. 이미 1%대로 진입한 은행 예금금리는 1%대 초중반으로 떨어졌다.
15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이날부터 '국민수퍼정기예금' 금리를 1.5%에서 1.4%로 인하했다.
대구은행도 정기예금 금리를 0.10~0.20%포인트씩 내렸다. '자유만기회전예금'은 1년제 기준 1.7%에서 1.55%로 0.15%포인트 인하했고, '파랑새정기예금' '플러스예금' 등은 전기간 0.20%포인트 일제히 내렸다.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은 이자계산기간 중 출금횟수가 10회 이내이면 통장의 평균 잔액에 따라 최고 2.1% 금리를 적용하는 자유입출금 '자녀사랑통장'의 금리를 1.8%로 0.3%포인트 내렸다.
농협은행의 경우 16일부터 일부 예적금 상품의 금리를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폭을 반영해 낮출 계획이다.
앞서 외환은행은 정기예금 상품인 'YES큰기쁨예금'의 1년제 금리를 1.65%에서 1.4%로 0.25%포인트, 2년제는 0.2%포인트 내렸다.
우리은행(000030)과 신한은행, 하나은행,
기업은행(024110) 등도 시장 상황을 지켜본 후 이르면 이번주 중으로 금리 인하를 결정할 계획이다.
은행들이 집중적으로 금리 인하에 나서면서 이번주 평균 금리는 1% 초반대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4월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기준 저축성수신금리는 1.78%를 기록, 사상 처음 1%대로 떨어졌다.
수신금리는 지난 2013년 말 2.67%로 정점을 찍은 뒤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지난해 8월과 10월, 올해 3월까지 세 차례 인하하면서 1.78%까지 떨어진 것. 지난 11일 기준금리 추가 인하로 수신금리의 추가 하락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적금 금리 또한 1%대 진입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날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일부 지방은행 및 특수은행을 제외하고 대다수 시중은행들은 1년제 정기적금에 1% 중후반대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정기적금 특성상 우대금리르 지급하기 때문에 2%대를 간신히 유지하고 있다.
3년제 적금 상품의 경우 현재 2%대 초중반을 유지하고 있지만 1%대 진입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은행권 관계자는 "개인이나 소액 자영업자들이 많이 찾는 적금 상품은 고객 기반 확대와 직결되기 때문에 예금금리보다 늦게 기준금리 인하분이 반영되는 편"이라며 "우대금리를 적용하면 예금금리보다 높겠지만 금리 인하폭이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3년제 적금도 1%대로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