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노동조합은 정부와 당국이 코스닥 분리를 추진하면 전면 파업 등 강경투쟁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거래소 노동조합은 16일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코스닥 분리는 창조경제를 파괴하는 행위로버블과 모럴해저드가 판치던 15년 전으로 돌아가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동기 한국거래소 노동조합 위원장은 "부도덕한 벤처기업가와 퇴물관료, 정치인이 야합해 지금 창조경제를 사칭한 코스닥 분리를 주장한다"며 "코넥스와 코스닥, 코스피의 성장사다리를 단절시키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동조합은 코스닥이 분리될 경우 독자생존이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이동기 위원장은 "코스닥 시장은 매년 200억원 이상의 영업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금까지 코스피나 파생상품 시장에서 발생하는 이익으로 그 적자를 보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코스닥이 분리될 경우 피해를 보는 것은 개인투자자에게 전가된다고 설명한다.
이 위원장은 "분리된 코스닥이 자생하기 위해서는 거래수수료 인상밖에 답이 없다"며 "기관과 외국인 중심의 코스피와는 달리 코스닥의 거래수수료 인상은 90%이상을 차지하는 개인투자자의 부담으로 고스란히 전가되며 적자탈피를 위한 지나친 수익추구 경영으로 시장 신뢰성 저하와 함께 투자리스크 증대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거래소 노동조합은 코스닥 분리를 막기 위해 향후 총파업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이동기 위원장은 "노동단체, 시민단체와 연대해 즉각 전면파업을 비롯한 모든 투쟁수단을 동원할 것"이라며 "현재 실무적인 준비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