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매수 기회로 판단한 글로벌 채권투자자들이 미국채를 사들이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 역시 미국채를 늘리며 지난 3월 재탈환한 미국채 최대 보유국 자리를 지켰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중국의 미국채 보유량은 직전월 보다 0.15% 늘어난 1조2630억달러에 달했다. 중국은 지난 2월 미국채 최대 보유국 자리를 일본에게 빼앗겼으나 한 달 만에 재탈환해 두 달째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자들 역시 미국채에 대한 매수를 늘리고 있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4월 동안 미국채를 사들인 규모는 1066억달러로 직전월 대비 12% 가까이 증가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이란 전망에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미국채에 매수세가 몰리고 있는 것이다.
사실 미국의 긴축 정책을 앞두고 달러가 강세를 나타낼 경우 신흥국들은 자국 통화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미국채 매각에 나서는 것이 일반적이다. 지난 2014년 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테이퍼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중국 등 신흥국 중앙은행들은 미국채 보유 규모를 줄였다.
그러나 금리인상 전망에 따른 달러 강세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투자자들이 미국채를 늘리고 있는 것은 달러의 추가적인 강세가 전망되는 동시에 미국채 금리가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준이 실제로 금리를 올리면 달러가 추가로 강세를 띄면서 타국 통화가치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이를 대비해 현재 달러 자산을 매수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중국의 경우 사실상 고정환율제도를 운영하고 있어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달러 강세에 따른 위안화의 통화 가치 하락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중국은 달러 초강세를 대비해 환율을 방어하고 유동성을 보유하기 위해 미국채를 매수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달러 추이에 따라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투자자들이 미국채에 대한 포지션을 바꿀 수있다며 오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힌트에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시중 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미국 100달러 지폐. (사진=로이터)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