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Y)새로운 인피니티의 시작 'Q50 2.2d'

입력 : 2015-06-21 오후 12:00:00
◇(사진=한국닛산)
 
[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독일 브랜드의 입지는 난공불락이다. 지난해 전체 수입차 판매에서 독일 브랜드가 차지한 비중이 70%에 달했을 만큼 절대적인 점유율을 차지한다. 이 쯤 되면 국내 무대에서 '수입차=독일차'라는 공식이 성립한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해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가 주관하는 '2015 올해의 차'에 Q50이 선정된 것은 소비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정작 인피니티 측은 덤덤했다.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반응이었다. 과연 쟁쟁한 수입차 37대, 국산차 9대를 제친 Q50의 경쟁력은 무엇일지 궁금해질 수 밖 에 없었다. 궁금증에 대한 탐구는 곧바로 시승으로 이어졌다. 시승은 높은 수입 디젤 세단 인기에 맞춰 2.2 디젤 모델로 진행됐다.
 
2013년 북미 국제 오토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 후 지난해 2월 국내에 출시된 Q50은 인피니티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모델이다. 럭셔리 카 시장에서 입지 강화의 일환으로 지난해 모델부터 도입한 'Q' 명명체계의 첫 번째 모델이기 때문이다.
 
전 차종의 명칭 앞부분을 Q로 개명한 시도의 선봉장이었던 만큼 Q50의 어깨는 무거웠지만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인피니티 Q50은 지난해 총 2354대가 팔리며 인피니티 국내 전체 판매인 2777대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특히 2.2 디젤 모델은 2321대를 담당하며 절대적 비중을 담당했다. 출시 1년이 훌쩍넘은 현재도 매달 평균 약 180대를 판매되며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호기롭게 선봉에 선만큼 외관은 한층 과감해지고 날렵해졌다. 전작이라 할수 있는 G37에 비해 선이 많은듯 하면서도 많지 않다. 유려한 곡선을 군데군데 반영해 우아함을 강조한 탓이다. 넓은 전폭과 낮은 전고로 공격적이고 스포티한 외관을 구현하면서도 럭셔리 브랜드의 고급스러움을 놓지 않겠다는 인피니티의 욕심이 반영된 모습이다.
 
곡선을 잘 살려 연결한 전면부와 측면, 후면부까지 부드럽게 이어지는 라인은 높은 인기에 이제는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독일 세단들과는 다른 느낌을 준다. 더블아치 그릴과 사선형 그물 패턴, 크롬 테두리, 사람의 눈을 연상케 하는 라이트 디자인 등은 분명 눈길을 끌만한 요소다.
 
◇Q50d에는 사람의 눈을 연상시키는 헤드라이트 디자인이 적용됐다.(사진=한국닛산)
 
잘 정돈된 느낌의 내부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인피니티 최초로 탑재된 '인터치 커뮤니케이션즈 시스템'이다. 8인치 상단과 7인치 하단 듀얼 스크린으로 적용된 해당 시스템은 시원시원한 화면에 터치스크린 방식이라 편의성 또한 뛰어나다.
 
◇내부 디자인에서 단연 눈에 띄는 것은 센터페시아에 적용된 듀얼 스크린이다.(사진=뉴스토마토)
 
기어봉 후면에 위치한 다이얼이나 공조장치 주변 기계식 버튼을 이용한 조작은 운전자의 선택이지만 대부분 터치스크린으로 조작이 가능해 오히려 불필요하다는 느낌이다.
 
◇상하단부 각자의 역할을 하는 듀얼스크린은 터치방식으로 대부부의 기능을 해결할 수 있다.(사진=뉴스토마토)
 
동급 최장의 휠베이스와 얆게 설계된 앞 좌석 등받이가 적용된 만큼 내부 공간 확보도 수준급이다. 직접적인 경쟁 차종은 BMW 3시리즈나 아우디 A4, 벤츠 C클래스지만 제원 상 이들과 한 차급 위 모델과의 중간쯤에 위치한 만큼 내부 공간 역시 상위 차량과 비교해도 크게 부족하지 않다.
 
운전석에 앉아 시동을 걸고 주행에 나섰다. 디젤차 특유의 소음은 이미 국내 수입차 오너들에게 면역력을 부여할 수준으로 일반화됐다. 딱 예상한 만큼의 소음이다. 독일 디젤 세단에 비해 작다고 하긴 힘들지만 딱히 과하지도 않다. 그도 그럴 것이 Q50에는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와 E클래스 220 CDI 모델과 동일한 2143cc 직렬 4기통 직분사 터보 디젤 엔진이 탑재됐다.
 
차체가 큰 만큼 '가속성에 얼마나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을까'라는 우려와 달리 가속페달을 밟자 탁 트인 도로를 쭉쭉 치고 나갔다. 가속구간에서 주행모드를 스포츠로 두면 엔진과 변속기 반응이 좀 더 빨라진다고 하지만 일반 운전자가 큰 차이를 느끼기에는 힘든 수준이다. 그만큼 일반 모두에서도 부족하지 않은 퍼포먼스를 발휘한다.
 
일반모드와 스포츠 모드 모두 시속 200km까지는 무난하게 도달한다. 코너링과 브레이크는 돌아야할 곳에서 돌고 멈춰야할 곳에서 멈춘다. 압도적 퍼포먼스를 자랑하는 운전 재미를 극대화한 차는 아니어도 잘 정돈된 일본차 특유의 주행 성능은 보장해주는 느낌이다. 연비는 일반 모드로 도심 주행시 리터랑 13~14km였고, 스포츠 모드로 고속 주행 시에는 10~11km수준이었다. 제원상 연비는 리터당 15.1km다.
 
일본 브랜드는 고집스럽다 싶을 정도로 디젤이 아닌 하이브리드 차량에 집중해왔다. 때문에 Q50 디젤 모델의 성공은 소비자들에게 일본산 디젤 차량에 대한 신뢰감을 심어주는 동시에 다른 일본 브랜드에게 충분한 자극이 됐다.
 
전체 판매량의 80% 이상을 단일 모델로 채운다는 것은 인피니티가 그만큼의 부담을 짊어진 것이기도 하지만 Q50이 토요타의 럭셔리 브랜드 렉서스에 비해 부족하던 인지도를 한층 끌어올린 일등 공신임은 분명하다.
 
이는 오는 9월쯤 유로6 기준에 부합한 연식 변경 모델 출시를 기다리는 또 다른 Q50 디젤 모델이 기다려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Q50 2.2d 상세 제원표(자료=한국닛산)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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