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사장은 이날 서울 모처에서 열린 대우인터내셔널 임시 이사회에서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사회는 당초 대우인터 서울 사무소인 중구 연세빌딩에서 열릴 계획이었지만 이사회 직전 장소가 변경됐다.
전 사장은 “이번 사태의 발단이 됐던 미얀마 가스전의 분할 및 매각 검토는 이제는 더 이상 추진하지 않는 것으로 내부정리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외부에서는 아직도 ‘항명’, ‘내분’, ‘해임’ 등으로 적잖은 파장을 일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지난달 22일 문건 유출 이후 회사 안팎으로 가중돼 가는 일련의 사태를 바라보면서, 그룹의 주력 계열사 대표이사로서 무거운 인고의 시간을 보내 왔다”며 “가장 미래 지향적이며 대승적 방향이 무엇인가를 깊이 고민한 끝에, 자리를 물러나는 용단이 조속한 사태 수습의 방안이라고 생각한다”고 사퇴이유를 밝혔다.
전 사장은 또 “이번 일을 전화위복으로 삼아 전 임직원이 합심해 그룹과 회사의 ‘융합’과 ‘화합’이 한층 더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갈 것을 기대한다”며 “앞으로 새로 선임될 대표이사가 나를 대신해 세계적인 종합사업회사가 될 수 있도록 잘 이끌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이사회에는 전병일 사장 후임으로 최정우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