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플랜텍 자금 수백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는 전정도 세화MP 회장(56)이 구속 기소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조상준)는 전 회장을 특경가법상 횡령 등 혐의로 16일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전 회장은 포스코플랜텍이 2010~2012년 이란석유공사로부터 받은 공사대금 7195만유로(우리 돈 약 922억원) 중 662억원을 빼돌려 개인적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포스코플렌텍은 2010년 7월 미국이 대(對)이란 경제규제 강화 차원에서 제재법을 발효하자 세화MP와 계열사, 이란 현지법인 등에 공사대금을 맡겼고 전 회장은 자신이 최대주주로 있는 유영E&L의 이모(65) 대표와 공모해 자금을 빼돌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 대표는 앞서 특경가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포스코플랜텍 공사대금 중 이란 현지에서 분산된 자금을 추적 중으로, 전 회장 등의 횡령금액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전 회장이 성진지오텍 지분 440만주를 포스코에 넘기는 과정에서 평균 주가액의 2배 이상을 받는 등 특혜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며, 혐의가 확정되면 전 회장을 추가로 기소할 방침이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