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가 창사이래 처음으로 채권 발행에 나선다. MS는 최고 신용등급을 이용해 자금을 조달한 후 자사주 매입 혹은 기술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보도에 따르면 MS는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이달 중 만기 5년과 10년, 30년짜리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라고 신고했다.
채권과 발행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관계자에 따르면 발행 규모는 37억5000만달러정도에 달할 것으로 가늠되고 있다.
MS가 채권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것은 36년 역사상 처음이다. MS 이사회는 지난해 9월22일 60억달러의 회사채 발행을 승인했다.
MS가 채권 발행을 결정한 것은 구글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설립한 데이터센터 등을 운영하는데 필요한 자금조달을 위해 알려졌다. 이번 채권 발행과 관련해 MS는 "자금조달이 시급한 상황은 아니며 자금조달에 유리한 시장 조건과 MS의 훌륭한 신용등급을 활용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MS가 야후 인수를 시도하던 지난 2008년 초부터 MS 주주들은 채권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을 요구해온 바 있다.
MS의 신용등급이 최고 수준인 만큼 채권 발행은 수월하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MS는 지난해 11월 채권 발행 계획을 공표했으며 당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MS 채권에 대해 십여년 만에 처음으로 최고 신용등급인 'AAA'를 부여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무디스도 MS 채권의 신용도를 최고 수준으로 평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MS는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5.6% 감소한 136억5000만달러를 기록, 회사 설립 이래 첫 매출 감소를 기록했다. 순이익은 29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32% 줄었다. 현금 보유량은 1분기 기준으로 253억달러 수준이다. 작년 한 해 동안 MS의 주가는 34% 급락했었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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