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아산충무병원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119번 환자 확진 이후 병원에서 격리 중이던 의료인력 중 1명의 확진자와 5명의 의양성자, 5명의 유증상자가 발생해 아산충무병원은 18일 오전 입원 환자 진료 외의 진료는 잠정 휴진하기로 결정하고 인원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가 증가가 눈에 띄게 줄었다. 하지만 아직 안심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며 앞으로 추가 발생 가능성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분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18일 메르스 확진자는 3명이 늘었고, 사망자도 4명이 더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국내 메르스 감염환자는 모두 165명, 사망자는 23명으로 증가했다.
이날은 이번 달 들어 확진자가 한명도 발생하지 않았던 3일을 제외하고는 가장 적은 감염자 발생을 보였다. 특히 중순으로 접어들면서 감염자 수 증가는 한풀 꺾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 메르스가 진정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지난 17일 한국의 메르스 발병과 관련해 제9차 메르스 긴급위원회를 열고 논의를 거친 결과 "중동에서 채취한 바이러스와 비교해 중대한 변이를 보이지 않았고, 지역감염의 증거가 없다"며 "국제적인 공공보건위기는 아니다"라고 발표했다.
여러 정황을 통해 메르스 발병이 서서히 줄어드는 것이 아니냐는 낙관적인 기대를 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메르스가 확산될 가능성은 크다고 지적한다.
노환규 전 병원협회장은 "메르스의 잠복기가 보통 10일에서 2주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이제 삼성서울병원에서 14번 환자에서 시작된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는 것"이라며 "안심할 단계로 보기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슈퍼 감염자로 지목된 14번 감염자를 통해 5월 27일에서 29일 사이 감염된 사람들이 6월 초 대거 발병했고 이제 그 파동은 넘었지만 새로운 감염원이 있었다고 가정하면 아직 잠복기라 발병하지 않는 시기라고 풀이할 수 있다.
노 전 회장은 "여전히 격리자가 발생하고 있고, 이 가운데 감염 가능성이 높은 의심환자를 파악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대 유행으로 번질 가능성은 적어졌지만 여전히 산발적인 감염자 발생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보건 당국도 삼성서울병원에 특별대응팀을 보내 14번 감염자가 노촐된 5월 27일에서 29일, 이송요원이었던 137번 감염자가 노출된 2일에서 10일 사이 외래환자 5만여명에 대한 추적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