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다이아몬드 컬렉션. 사진/LG전자
국내 가전업계의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프리미엄 가전 컬렉션 라인을 놓고 또 한번 맞붙는다. 삼성전자의 셰프컬렉션과 LG전자의 다이아몬드 컬렉션이 그 중심이다. 양사는 브랜드 강화를 통해 프리미엄 이미지를 고취시키고, 각개의 주방가전에 동일한 가치를 부여하겠다는 공통분모 아래 빌트인 시장 강화와 북미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라는 목표를 놓고 경쟁 중이다.
LG전자는 18일 다이아몬드 컬렉션을 내놓고 미국 가전시장 공략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다이아몬드 컬렉션은 얼음 정수기냉장고를 포함한 냉장고 6개 모델, 오븐레인지 2개 모델, 전자레인지 1개 모델, 식기세척기 1개 모델로 구성됐으며, 프리스탠딩(빌트인이 아닌 독립적으로 쓰는 제품) 형태의 제품이다.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를 업그레이드해 코팅을 활용한 컬러 기술을 적용한 점이 특징적이다. 스테인리스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미국 소비자의 취향을 반영한 결과로 기존 스테인리스 제품이 지문 등 외부 오염에 강한 점을 개선했다.
다이아몬드 컬렉션은 미국 시장 전용 모델이다. 빌트인 제품인 'LG 스튜디오'와 함께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한 핵심이다. LG전자 관계자는 "220억 달러 규모인 미국 시장은 글로벌 규모로 가장 크고, 다수의 글로벌 가전사들이 경쟁하고 있는 만큼 제품 성공의 척도가 되는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셰프 컬렉션. 사진/삼성전자
앞서 삼성전자는 셰프 컬렉션으로 가전의 컬렉션 시장을 열었다. 지난해 프리스탠딩 냉장고를 시작으로 올해는 빌트인 시장으로 제품 영역도 확대했다. 주방의 디자인이 중요해지면서 냉장고부터 전기레인지, 오븐, 식기세척기 등 전체 제품에 똑같은 가치를 줘 디자인의 통일감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셰프 컬렉션은 미국시장에 집중하는 LG전자와 달리 북미, 유럽 등으로 세 확장에도 적극적이다. 특히 프리스탠딩 제품과 더불어 빌트인 시장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B2C 시장에 이어 B2B 시장까지 포섭하겠다는 계획인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B2B 인력을 선발해 교육에도 들어간 상황이며, 건설사, 인테리어회사와 작업도 계속해서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양사가 가전의 컬렉션에 주목하는 것은 디자인 강화를 위해서다. 주방이 생활공간으로 격상하면서 주방가전 디자인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가 커지고 있고, 통일감을 주기 위해 하나의 브랜드로 채우려는 소비자도 느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빌트인 가전이 발달한 북미, 유럽과 더불어 성장 중인 국내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디자인은 필수적인 요소로 떠오르고 있고, 가전의 컬렉션화도 디자인 강화의 연장선"이라며 "이를 통해 프리미엄 이미지를 가져가려는 것도 이유"라고 분석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