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흉터치료제 구분해 사용하세요

여성 10명중 9명 구별 못해…환부에 따라 제품 선택 달리해야

입력 : 2015-06-24 오전 8:50:46
‘상처치료제=빨간약’ 시대는 저물었다. 최근에는 상처치료제 시장이 세분화되면서 다양한 제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상처치료제와 흉터치료제를 헷갈려 사용하는 부작용도 만만찮다.
 
현재 치료제는 크게 상처치료제, 흉터치료제, 멍치료제로 나뉜다. 시장 규모는 122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연고, 크림, 겔, 분말, 밴드 등 제형도 다양하다.
  
◇동국제약 '마데카솔', 한국메나리니 '더마틱스울트라'(사진제공=각사)
상처치료제 시장이 1000억원 정도로 규모가 가장 크다. 흉터치료제가 150억원, 멍치료제가 100억원 순이다. 이들 치료제는 기능과 효과가 각기 달라 환부 상태에 따라 적절히 사용해야 한다. 
 
상처치료제는 피부 상처를 아물게 하는 제품이다. 종류는 연고제, 분말제, 밴드(드레싱제)가 있다. 연고제는 항균제가 들어 있어 세균 감염과 염증을 억제한다. 밴드는 먼지와 공기 중의 오염물질을 차단해 자연치유를 유도한다는 점에서 다르다. 밴드는 건윤과 습윤으로 나뉜다. 연고제를 바르고 건윤밴드를 붙여도 되지만 습윤밴드는 연고제와 동시에 사용해선 안 된다.
 
동국제약(086450) '후시딘'과 '마데카솔', 바이엘코리아 '비판텐', 한올바이오파마(009420) '박트로반', 유한양행(000100) '쎄레스톤지'이 연고제 주요 제품이다. 이들 5개 품목은 400억원에 이르는 연고·분말제 시장에서 70%를 점유하고 있다.
 
밴드는 습윤 시장이 300억원, 건조 시장이 80억원을 형성하고 있다. 건윤밴드는 대일밴드가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습윤밴드가 급성장했다. 한국먼디파마 '메디폼', 하트만 '더마플라스티', 보령제약(003850) '듀오덤', 대웅제약(069620) '이지덤'이 습윤밴드 시장에서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흉터치료제는 상처가 아문 뒤에 붉거나 솟아오른 흉터를 평평하게 개선시키는 제품이다. 수분 손실을 줄이거나 세포 재생을 촉진하는 방식이다. 딱지가 떨어지는 직후부터 제품을 바르면 된다. 상처가 아문 뒤 2차 치료제인 셈이다.
 
상처치료제와 흉터치료제에 차이점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은 떨어진다. 실제 한국메나리니와 닐슨코리아가 여성 6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92%가 두 치료제를 구분하지 못했다. 하지만 상처와 흉터는 엄연히 다르다. 상처는 화상, 외상, 절개 등으로 생체가 손상된 상태를 말한다. 흉터는 상처가 아물고 난 뒤 생긴 흔적이다.
 
상처에 흉터치료제를 바르는 것은 금물이다. 상처는 아물지 않고 오히려 흉터가 더 크게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흉터에 상처치료제를 바르면 효과가 떨어진다. 주요 제품은 '더마틱스 울트라', 멀츠 '콘트라투벡스', 태극제약 '벤트락스', 동국제약 '스카지움' 등이다.
 
멍치료제는 주성분이 헤파린이라는 혈액항응고제다. 헤파린이 피부조직 사이에 스며든 굳은 피를 녹여 멍이 빨리 빠지는 효과를 보인다. 동국제약 '타바겐', 유유제약(000220)' 베노플러스', 태극제약 '벤트프라'가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제품이다.
 
사용시에는 상처 부위를 깨끗이 하고 1일 1~2회 바르거나 사용하면 된다. 상처 관련 치료제를 사용할 땐 의료진과 상담이 필수적이다. 권장용량을 초과하지 않아야 한다. 1주일 정도 사용 후에도 증상이 좋아지지 않으면 사용을 중단하고 의사·약사와 상의해야 한다. 단 흉터치료제는 3개월 정도는 발라야 효과를 볼 수 있다. 발진, 통증, 자극, 가려줌증, 화끈거림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업계 관계자는 "상처 치료제는 세균감염과 염증을 억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다양한 상처·흉터 치료제가 시중에 나와 았어 상황에 따라 적절히 선택해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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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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