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짜단지의 청약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1순위 마감단지들의 일부 잔여세대를 노리는 합리적인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1순위에서 마감된 곳들은 상품이나 입지 등이 이미 검증돼 있지만 자신의 통장을 사용치 않고 자유롭게 구입할 수 있어 유리하기 때문이다.
1순위에서 마감된 곳들은 청약 성적으로 가격이나 입지, 상품 등에서 검증 받은 경우가 많다. 1순위 청약은 보유기간이 1년 이상 된 수요자들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허수가 적고 당첨을 포기할시 제약이 걸리기 때문에 실제 구입의사가 높은 수요자 중심으로 청약을 할 수 밖에 없다. 때문에 1순위에서 마감됐는지의 유무는 분양 아파트의 인기를 가늠하는 척도로도 사용된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1순위에서 청약이 마감된 단지들도 일부 잔여세대는 생기기 마련이다. 자신의 원하는 동·호수에 당첨이 되지 않았거나 자금조달에 문제가 생겨 계약을 포기하는 당첨자들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일부 주택 수요자들의 경우 청약자격에 문제가 있어 부적격자로 빠지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물량은 자연스레 선착순 분양으로 넘어가게 된다.
선착순 분양은 지역 거주 요건, 세대주 여부, 주택 소유 여부, 청약통장 가입 여부 등의 제약과 관계가 없어 누구라도 자유롭게 신청할 수 있다. 순위 내 청약과 달리 분양권에 당첨되어도 기존의 청약통장을 사용할 수 있으며 통장 가입 기간도 그대로 이어진다. 당첨 후 계약을 포기해도 재당첨 금지 조항에 적용되지 않을뿐더러 더욱 낮은 가격에 집을 구하려는 수요자들은 저층을, 프리미엄을 노리려는 투자수요들은 로얄층을 지정해서 청약하는 것도 가능하다.
실제로 현재 분양시장에는 계약이 끝난지 한달이 채 되지 않은 1순위 마감단지들의 잔여물량이 시장에 풀리고 있다.
한화건설이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개발지구에 분양한 킨텍스 꿈에그린의 경우 19일 예비당첨자 선정 후 잔여물량을 선착순으로 분양할 계획이다. 이 단지는 아파트 평균청약경쟁률 2.84대1로 1순위 당해 마감을 했다. 8년만의 고양시 첫 1순위 마감단지다. 이 단지는 지하5층~지상49층 10개동 전용 84~150㎡ 총 1880가구로 아파트는 1100가구로 공급된다. 자유로와 인접한 킨텍스 IC가 인근에 있으며, 3호선 대화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2022년에는 GTX 킨텍스역이 개통예정으로 교통여건이 더욱 좋아질 전망이다.
◇킨텍스 꿈에그린 조감도. 자료제공=포애드원
경기도시공사가 경기 남양주 다산신도시에 분양한 '다산진건 자연&롯데캐슬'은 다음달 10일까지 예비당첨자 선정 후 잔여물량을 선착순으로 분양할 계획이다. 이 단지는 아파트 평균청약경쟁률 4.40대1로 1순위 마감했다. 지하 1층, 지상 20~29층, 10개동, 전용 74·84㎡, 4개 타입 총 1186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지구 내에 8호선 연장 별내선 역사가 들어설 예정으로 송파 잠실방면과 중앙선 구리역 등을 이용하면 청량리, 왕십리 등 도심방면으로 출퇴근이 가능하다.
대림산업(000210)이 서울시 서대문구 북아현뉴타운에 분양한 'e편한세상 신촌'은 현재 대형 일부를 선착순 계약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 단지는 아파트 평균청약경쟁률 10.68대1로 1순위 마감했다. 지하5층 지상34층 22개동, 전용59~114㎡ 2010가구의 대규모 단지다. 지하철 2호선 아현역이 가까이 있으며 5호선 애오개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현대산업(012630)개발이 경남 거제시 양정동에 분양한 '거제2차 아이파크'는 지난 10일까지 정당계약을 마치고 11일부터 선착순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이 단지는 아파트 평균청약경쟁률 4.81 대 1로 1순위 마감했다. 지하4층~지상25층 16개동 전용 73~103㎡ 총 1279가구의 대단지 이다. 단지 인근인 상문교차로부터 시작해 송정IC를 잇는 국도 58호선(2020년 완공 예정)이 개통되면 거제 도심권 및 부산시와 통영시로 더욱 쉽게 이동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승수 기자 hanss@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