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수출경기 단기간내 회복 어렵다"

수출 물량·단가 동반 하락세 보여

입력 : 2009-05-13 오후 2:34:00
[뉴스토마토 장한나기자] 세계경기 침체가 계속되는 한 수출경기가 단기간 내에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국책연구기관의 전망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는 13일 '최근 우리나라 수출 급락세의 특징과 요인 분석' 보고서를 통해 "세계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한 수출 수요의 부진으로 수출경기가 단기간 내에 반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했다.
 
보고서는 최근 수출동향의 가장 큰 특징은 수출물량과 단가가 동반 하락해 수출 감소세를 이끌고 있다는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수출물량은 1년 전에 비해 15.5%, 단가는 14.3% 하락한 것. KDI는 이같은 수출 물량·단가 동반 급락세는 1998년 아시아 외환위기와 2001년 세계 IT버블 붕괴시기에도 볼 수 없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 수출 물량·단가 변화 추이
 
 
<자료=KDI>
 
수출품목별로는 경기변동에 민감한 자본재와 내구소비재 등 중화학공업품의 수출하락폭이 20.0%로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의류 등 경공업품은 -12.0%, 식료품 등 직접소비재는 오히려 늘어난 11.4%를 보였다.  
 
지역별 수출감소폭은 ▲ 미국 -17.2% ▲ 일본 -25.6% ▲ EU -30.0% ▲ 중국 -30.7% ▲ ASEAN(동남아국가연합) -24.9% ▲ 중동 6.0% ▲ 중남미 -8.5% 등이었다.
 
KDI는 세계경기 침체로 수출물량이 대폭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세계경기 하락으로 인한 수출물량 감소폭이 11.0%로 추산돼 전체 수출물량감소분(-15.5%)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시욱 KDI 연구위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원화약세에 따라 수출에 유리한 여건이 조성됐음에도 불구하고 세계경기 침체 요인이 워낙 커 수출 급락세를 피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수출단가 급락은 주로 환율요인에 기인해 이 기간동안의 환율상승분(48.4%)이 수출단가의 11.6%를 떨어뜨린 것으로 추산됐다.
 
KDI는 향후 수출전망에 대해 수출단가 하락세는 진정될 가능성이 보이나 세계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한 수출물량 등 전반적인 수출경기가 단기간에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 연구위원은 "이번 세계 경기침체는 90년대 이후 나타난 두 차례 위기(외환위기, IT버블붕괴)보다 더 심각한 것"이라며 "세계경기가 침체에서 벗어나야 수출이 회복될 수 있어 정부의 수출증대 정책의 실효성은 낮을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장한나 기자 magare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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