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카오의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다음카카오의 주가는 이달 들어 8.78% 하락했다. 지난달 8.71% 상승한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이달 들어 주가가 오른 날은 5거래일에 불과했다.
특히 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 5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주가가 10만1700원까지 내려앉기도 했다. 이어17일 4.62% 오르며 반등을 모색했지만 재차 내림세로 돌아서며 상승 전환에 대한 뚜렷한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다음카카오의 주가가 부진한 원인으로 게임 실적 부진과 신규사업에 대한 모멘텀을 꼽았다. 정용제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특별한 원인보다는 게임 부문의 실적이 좋지 않은 가운데, 신규사업에 대한 수익화가 아직은 반영되지 않은 영향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기존 사업 매출을 최소한 유지하면서 신규사업이 묻어나가야 하는데 게임 실적 부진 등의 우려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다음카카오는 다양한 신규 서비스를 출시하며 서비스 라인업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 16일 영상 통화 기능인 ‘페이스톡’과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인 ‘카카오TV’가 추가된 카카오톡 업데이트를 단행했다. 하반기에는 오프라인 매장 내 간편 주문 서비스인 ‘카카오오더’와 쿠폰 서비스인 ‘타임쿠폰’도 출시돼 온·오프라인연계(O2O) 서비스 라입업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의미있는 수익화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란 분석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다양한 신규 서비스들이 출시되고 있지만, 이들 서비스에서 의미있는 매출 기여를 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라며 “당장의 이익 기여도는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매출의 25%(2014년 기준)를 차지하고 있는 카카오 게임의 매출 감소도 또 다른 원인이다. 실제로 올해 1분기 카카오 게임 매출은 전분기 대비 3% 감소한 588억원을 기록했다.
이민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국내 모바일 게임에서 탈카카오 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카카오 게임 매출은 1분기 588억원에서 2분기 548억원으로 감소가 예상된다”며 “하반기에도 카카오 게임 매출 감소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카카오 게임의 경우 플랫폼 수수료인 21%를 순매출로 인식하고 있어 매출 감소가 곧 이익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우려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게임 실적이 만회되고, 신규사업에서 수익이 발생하기까지는 뚜렷한 모멘텀을 찾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