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카오가 중고 전자기기 거래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앱) '셀잇'을 인수한데 이어 중고차 거래 서비스 인수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카카오의 자회사인 벤처투자사 케이벤처그룹은 최근 중고차 거래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스타트업들을 수 차례 만나는 등 관련 서비스 인수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재 케이벤처그룹이 주목하고 있는 중고차 거래 스타트업은 바이카, 헤이딜러, 첫차 등으로 압축된다. 최근 케이벤처그룹에서는 이들 세 업체와 미팅을 갖고, 인수 대상을 선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고거래 시장은 김범수 다음카카오 의장이 높은 관심을 보여온 분야다. 셀잇 인수 당시 김 의장은 자신의 가족이 중고거래를 했던 사례를 전하며, 시장의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다음카카오는 자체적으로 중고차 거래 서비스를 준비했었으나 중고차 거래에 대한 노하우 부족과 사업의 우선순위 등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 프로젝트를 접은 적이 있다. 이에 방향을 돌려 관련 서비스를 인수하기로 한 것이다.
특히 중고차 시장은 소비자가 갖고 있는 정보보다 판매자가 갖고 있는 정보가 많아서
불공정한 거래가 이루어지기 쉬운 분야다. 이 때문에 IT와의 접목을 통한 혁신이 꼭 필요한 시장으로 꼽혀왔다. IT가 정보 비대칭성을 해소하고, 시장의 신뢰도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높다.
지난해 국내 중고차 시장 규모는 약 30조원으로 추산된다. 한 해 중고차 판매 대수는 346만대로 신차 거래 대수의 약 2.2배에 이를 만큼 큰 시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다음카카오가 혁신적인 기술을 갖고 있는 중고차 거래 서비스 인수를 통해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출하게 된다면, 굉장한 파급력을 갖게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중고차 매매 단지. 사진/뉴시스
류석 기자 seokitnow@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