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 이동자 수가 40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전·월세 거래가 줄면서 이사인구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5월 국내인구이동'에 따르면 지난달 이동자 수는 61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2% 감소했다. 매년 5월 기준으로 살펴보면 1975년 5월(48만명) 이후 가장 적은 수치로, 4월 0.4%로 줄어든 뒤 2개월 연속 감소세다.
수도권 쏠림현상이 예전보다 완화되면서 직장이나 학교 때문에 이사하는 것이 줄어드는 추세인데다 지난달 전·월세 거래량이 감소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 국토교통부가 집계한 전국 전·월세 매매거래량은 지난달 11만6387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7% 감소했다. 봄 이사철이 끝나고, 전·월세 수요가 매매 수요로 돌아서는 추세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윤연옥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매매를 중심으로 활발하다"면서도 "전·월세 거래가 일부 줄면서 실제 이사를 하는 사람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인구 100명당 이동자 수를 나타내는 인구이동률은 1.19%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02%포인트 낮아졌다.
이사인구 가운데 시도 내 이동자는 69.4%, 시도 간 이동자는 30.6%로 1년 전보다 각각 0.2%, 4.0% 포인트 감소했다.
전입에서 전출을 뺀 순이동 인구를 시도별로 보면 경기(7519명), 세종(3215명), 강원(1362명) 등 9곳으로 순유입된 반면, 서울(-1만1676명), 대전(-1432명), 광주(-900명)등 8곳은 순유출됐다. 시도별 순이동률은 세종(1,78%) 등이 순유입되고, 서울(-0.12%) 등이 순유출됐다.
한편 이날 함께 발표된 통계청의 '4월 인구동향'을 보면 올해 4월 혼인 건수는 2만4700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8%(900건) 증가했다. 서울과 충남, 전북 등에서는 혼인 건수가 증가한 반면, 대구, 대전에서는 감소했다.
이혼 건수는 8800건으로 8.3%(800건) 감소했다. 올해 2월 이후 3개월 연속 감소 추세다. 지역별로 보면 경북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이혼 건수가 감소하거나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대구(-12.5%), 울산(-11.1%), 대전(-10%) 등에서 감소폭이 컸다.
아울러 출생아 수는 3만81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4%(900명) 늘면서 2개월 연속 증가했다. 반면에 사망자 수는 2만3천600명으로 8.3%(1천800명) 증가하며 비교적 큰 폭으로 늘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5월 이사 인구가 1975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