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브라질도 금리인상 카드 만지작

英, 6년만에 첫 금리 인상 8월 '유력'

입력 : 2015-06-25 오후 2:21:03
미국이 연내 금리 인상을 예고하면서 유럽과 신흥국도 줄줄이 금리 인상 대열에 합류할 조짐이다.
 
미국이 이르면 오는 9월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그 시기를 전후로 영국 등 일부 선진국에서 선제적인 금리 인상이 나올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는 영국이 오는 8월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 언급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만약 영국이 금리인상에 나설 경우, 지난 2009년 3월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0.5%로 인하한 이후 6년만에 처음이다.
 
◇(자료=블룸버그)
 
영국은 기준 금리 인상 시기를 판단하는데 있어 실업률보다는 임금상승률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 실업률보다 물가 상승 압력을 더 직접적으로 반영하고 유휴 노동력이 얼마나 소진됐는지에 대한 판단도 용이하기 때문이다.
 
이날 FT와의 인터뷰에서 마틴 윌 BOE(영국중앙은행) 정책위원은 "점진적인 임금 인상 등으로 고용시장이 개선되면서 금리 인상 추진시점을 타진할 만한 배경이 형성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하락세가 예상했던 것보다 길지 않으면 금리 인상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어 "저유가로 인한 급격한 물가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동결했던 금리를 이제는 해지할 때가 오고 있다는 판단도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신흥국 역시 자국의 화페가치를 올리기위해 기준금리 인상을 저울질하고 있는 움직임이다. 외국인 자금 유출을 막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분석이다. 미국 금리인상으로 인한 긴축발작(taper tantrum) 후폭풍을 피하기 위한 장치 마련인 셈이다.
 
특히 미국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달러화 강세에 취약한 통화를 보유한 남미 국가들이 가장 취약한 지역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이중에서도 경기 침체 하강 국면이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는 브라질에 대한 가장 큰 타격이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물가상승 압력에 시달리고 있는 브라질은 지난해 10월부터 여섯 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이로써 현재 기준금리는 13.75%로 지난 2008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브라질이 조만간 또 한번의 추가 금리 인상 카드를 빼들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하고 있다.
 
실제로 브라질 중앙은행도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해 고려하고 있음을 내비치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물가 상승 압력을 낮추고 긴축 발작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목적이다.
 
브라질 중앙은행 관계자는 "오는 7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여전히 열어두고 있다"며 "하지만 인상 하더라도 이전에 비해 인상 폭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경 기자 add171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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