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세계 첫 민·군용헬기 동시개발…비용절감 효과

총 개발비 1조6천억원…KAI·AH, 2천·4천억원 투자
1천대 이상 판매로 11만명 일자리·23조원 경제효과

입력 : 2015-06-25 오후 4:26:27
한국항공우주(047810)산업(KAI)이 세계 최초로 민·군용헬기 동시개발에 나선다.
 
KAI는 25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소형민수헬기(LCH) 핵심기술개발사업 협약을 맺고, 방위사업청과 소형무장헬기(LAH) 체계개발사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KAI는 지난해 7월 LAH·LCH 개발주관 우선협상 업체로 선정된 후,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국내외 협력업체 등과 협의를 진행해 왔다.
 
LAH·LCH 사업은 세계 최초로 민수헬기와 군용헬기 개발을 동시에 추진하는 대규모 국책사업이다. 전체 개발비용 1조6000억원 중 방사청과 산업부가 각각 6500억원과 3500억원을 투자하고, KAI와 국내 협력업체가 2000억원, 해외 공동개발업체로 선정된 에어버스 헬리콥터(AH)가 4000억원을 부담한다.
 
LAH와 LCH가 62%의 구성품을 공유하도록 개발을 추진해 약 3400억원의 개발비용이 감소되며, 양산 가격과 운용·유지비용도 크게 절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AI 관계자는 "민·군헬기 연계개발은 개발효율성이 높고 민·군수 기술이전 활성화 등의 장점이 많아 선진국을 중심으로 활성화돼 있었지만, 동시 추진되기는 LAH·LCH가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개발에는 특히 많은 국내 협력업체와 대학, 연구기관 등이 참여할 예정이어서 국내 항공산업 인프라 확대와 동반성장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을 비롯한 16개 연구소와 대학이 공동연구에 참여해 주로터 블레이드, 자동비행 조종장치 S/W, 제어시스템 등 15개 분야의 헬기 핵심 기술을 개발하게 된다.
 
LCH 개발에는 56개 품목에 대해 12개 업체가 참여하게 되며 추가 18개 품목에 대한 협력업체 선정도 이뤄질 계획이다. LAH 개발에도 20여개의 국내 대·중·소기업들이 참여해 훈련체계와 종합군수지원(ILS) 장비 등을 개발하게 된다. 추가로 12개 품목에 대한 국산화 개발업체 선정으로 참여업체는 더 늘어나게 된다.
 
이번 사업에 따른 경제적 효과도 매우 클 것으로 기대된다. KAI는 총 1000대 이상의 LAH·LCH 판매를 목표하고 있다. 150대 이상의 민·관용헬기 판매를 포함, 국내에서만 400대 이상이 판매될 것으로 분석된다.
 
또 AH와 공동마케팅을 통해 진입장벽이 높은 해외 민수헬기 시장에도 원만하게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 동급헬기 시장의 35% 이상을 점유해 LAH 180여대, LCH 420여대 등 모두 600대 이상을 수출한다는 목표다.
 
LAH·LCH 개발과 1000대 판매에 따른 경제파급효과는 23조원 이상으로 예측되며, 연인원 11만명의 일자리가 창출된다는 것이 KAI의 설명이다.
 
하성용 KAI 사장은 "한국형전투기(KF-X), LAH·LCH, MRO 사업을 통해 고정익, 회전익, 후속지원 등 항공산업 발전의 핵심 축들이 동시 확보된다"며 "국내 항공산업의 비약적 성장은 물론 경제발전과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정우 기자 ayumygirl@etomato.com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세계 최초로 민·군용헬기 동시개발에 나선다. 자료/K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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