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5월 물가 상승 속도 느려…가계 지출 호조(상보)

입력 : 2015-06-26 오전 10:41:53
일본의 물가 상승 속도가 둔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가계 지출이 호조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소비 지표가 부진해 정부가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여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26일 일본 통계청은 5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0.1% 올랐다고 발표했다. 사전 전망치인 0.0%를 상회했지만 직전월의 0.3% 상승보다 0.2%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근원 CPI는 변동성이 큰 식료품 가격을 제외한 지표다.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종합 CPI는 0.4%를 기록했으며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을 모두 포함한 전체 CPI는 전년 동기 대비 0.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CPI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도쿄 지역의 식료품을 제외한 6월 근원 CPI는 전년 동기 대비 0.1% 상승해 예상치에 부합했지만 전월 보다는 0.1%포인트 추가적으로 떨어졌다.
 
함께 발표된 지표들은 대체로 좋았다. 특히, 일본 5월 가계지출은 같은 기간 4.8% 증가해 예상치인 3.4%를 웃돌았으며 직전월의 1.3% 감소에서 크게 개선됐다. 14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저유가에 따라 가계 지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4월 일본 정부가 소비세를 인상한 이후 1년 2개월 만에 일본 소비자들이 드디어 지갑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같은 기간 실업률은 전월과 예상치에 모두 부합한 3.3%를 기록했다. 구인구직비율이 1.19%로 1992년 3월 이래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근원 CPI는 2년 연속 플러스를 기록하고 있지만 여전히 부진하다는 평가다. 현재 일본은행(BOJ)은 물가 목표치 2%를 달성하기 위해 대규모 부양책을 펼치고 있으나 인플레이션이 사실상 제로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것이다. 일본 정부는 올해 5월부터 소비세 증세 영향이 없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일본 정부에 대한 추가적인 부양책 압력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캐피탈 이코노믹스는 “6월에 소비 지표가 2%대로 큰 폭의 개선을 보인다고 해도 일본의 민간 소비, 지출은 여전히 부진하다”며 “BOJ가 빠르면 10월, 혹은 연내 추가 부양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일본 본원 소비자물가지수(CPI)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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