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6월29일~7월3일) 국내 증시는 2분기 실적 시즌에 대한 경계감으로 종목별로 차별화된 장세를 연출할 것으로 관측된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22~26일) 코스피는 직전주 대비 35.1포인트(1.71%) 오른 2090.26에 거래를 마쳤다. 5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것.
코스닥지수도 15.89포인트(2.16%) 뛴 750.50을 기록, 3주 연속 강세를 이어갔다. 대형주 대비 낮은 대외 민감도와 성장 모멘텀에 대한 기대감이 중소형주 강세를 이끌었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이번주에도 국내 증시에 긍정적 분위기가 연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추가경정(추경) 예산 편성안에 따른 기대감이 당분간 증시에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부는 지난주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추경을 포함해 15조원 이상 규모의 재정보강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에서 예상했던 10조원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구체적인 규모 등은 내달 초 추가 당정협의를 통해 결정될 예정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추경 편성 규모가 시장 기대보다 확대된 점이 긍정적"이라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와 재정정책 확대가 함께 이뤄져 경기 하방 압력은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기업들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은 존재한다. 다음달 초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2분기 '프리어닝 시즌'이 본격화된다. 주요 증권사들은 2분기 기업 실적이 전년보다 개선되겠지만 예상치는 만족시키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김병연 연구원은 "2분기 순익은 최근 한 달 동안 소폭 하향 조정이 진행 중이고 조정 종목도 확산되고 있다"며 "2분기 실적 시즌의 눈높이는 현재보다 낮출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도 "2분기와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동시에 3주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며 "전략적인 측면에서 실적 모멘텀이 강화되고 있는 업종에 대한 선별 작업을 꾸준히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리스 문제도 원만히 해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지만, 여전히 시장 최대 변수로 남아있다. 그리스는 오는 30일까지 16억유로 상당의 부채를 국제통화기금(IMF)에 갚아야 한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국내 증시는 그리스 문제가 해결된다는 가정 하에 반등이 이뤄질 것"이라면서도 "어닝 모멘텀이 좋지 않아 반등 탄력이 세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윤경 기자 ykcho@etomato.com